지구 상의 유엔 가입국은 195개국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여러 인종이나 민족이 한 나라를 이룬 연방국가도 있고, 같은 민족이 여러 나라로 분산되어 살아 가는 경우도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후 같은 민족이 동서로 갈라져 오랫동안 분단된 상태로 살아가다 1990년 하나의 국가로 통일됐다. 그러나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같은 게르만이지만 아직도 두 개의 나라로 공존하고 있다. 거대 중국도 대만이 독립되어 있지만 ‘일국양제’라는 표현으로 분단국 이미지를 감추려 하고 있다. 몽골은 독립된 외몽고와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된 내몽고로 분리돼 있다. 중국과 대만 간에는 담론수준의 통일 논의는 있다. 그러나 독일과 오스트리아, 내몽고와 외몽고의 통일 논의는 그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평화적 공존을 하고 있는 셈이다.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로 가슴을 부풀게 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분단 후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잠시나마 북한 땅을 밟고 되돌아 왔다. 남북 정상 간의 판문점 선언은 동북아의 굳어진 냉전구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거사였다. 북한 당국의 지난 18일 남북고위급 회담의 갑작스런 중단 선언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싱가포르의 북미 정상회담 전망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 판문점에서 싱가포르 회담까지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북미 협상을 앞둔 시점의 마지막 기 싸움일까. 3주 앞둔 북미 회담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인가. 현재로선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 개선의 큰 틀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2차 대전 후 70여 년 지속된 냉전체제의 해체 과정
우리나라의 어린이 날인 5월 5일은 칼 마르크스의 생일이다. 그는 1818년 5월 5일 독일에서 탄생하여 1883년 3월 14일 영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대인 변호사의 아들로 독일 라인란트 팔즈주의 트리어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거처 영국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런던에서 철도청 임시직, 신문 기고가로서 궁핍한 생활을 하다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세상을 떠났다. 23세에 예나 대학에서 자연철학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그의 생활은 빈곤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대학 교수직에서 쫓겨나고 그가 작성한 기사 문제로 기자직에서도 해직되었다. 그는 친구 엥겔스의 경제적 도움을 받기도 하였지만 자녀를 먼저 보낸 인간적인 아픔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60여 권의 저서는 그를 공산주의 이론의 창시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은 꽉 막혔던 남북 교류협력의 물길을 열어 놓을 것이다. 남북의 학자들 간의 교류도 재개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7년 12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관계의 발전과 학자들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학술 토론회에 참석한 바 있다. 남북 학자 60여 명이 참가한 모처럼 마련된 학술회의였다. 순수 자연과학 외의 남북 학술회의는 남북 학자들의 진지한 토론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남북 학자들은 체제의 차이로 이념적·가치론적 지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날 금강산 학술회의에서도 남한의 진보적인 정치 경제학자로 알려진 L교수가 발표 중 ‘식량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북한 경제’라는 발언을 했다. 북한 학자들이 학술회의 중단을 선언하고 일제히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막후 협상 후 학술회
분단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남북 정상은 세계인들이 주시하는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3개 영역 15개의 세부적인 선언은 예상한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을 비롯해 남북의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조치, 올해 안의 종전 선언과 3자나 4자 간의 한반도 평화 협정 체결 방안도 포함됐다. 남북 당국은 이제 군사, 경제, 문화, 체육 등 전 분야의 후속회담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4월 27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12시간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의 감격적인 순간을 스케치 하면서 남북관계의 앞날을 전망해 본다.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20분 북쪽 판문각을 현관을 나선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측 일행을 뒤로
역사적인 판문점 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살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가끔 있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될 것인가. 판문점 회담은 70여 년 분단사의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아직도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꽉 막힌 분단의 장벽에 희망의 서광이 비치는 것은 사실이다.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타협해야 할 3대 과제를 미리 점검해 본다. 우선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정상회담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한국과 북한, 미국은 ‘비핵화’라는 교집합에 대체적으로 합의했지만 어떤 형태로 구체화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한국의 정의용 안보실장 뿐 아니라 며칠 전 방북한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까지 북한 당국의
오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북미 정상회담도 5월 말이나 6월 초로 잡혀있다. 양 정상회담의 최대의 이슈는 북핵의 해결 방식에 있을 것이다. 북핵 폐기문제는 평화 협정 체결의 기본 전제이다. 북핵 폐기문제는 과거 실패한 전례에 비추어 보더라도 쉽지 않은 과제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합의가 도출될 것인가. 국내외 언론에서는 북핵의 해법이 크게 두 가지로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일괄 폐기라는 리비아 식 해법이고, 다른 하나는 단계적 폐기라는 이란 식 해법이다. 북핵의 진전 상황과 국제적 여건이 과거와 다른 현 시점에서 어느 방식이 유용할 것인가. 이를 하나씩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리비아 식 카다피의 일괄 폐기 방식은 북한이 핵 폐기를 일괄적으로 선언하고 이를 이행
정치인들의 말은 생명이다. 정치인의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대변한다. 정치인은 말을 통해 사람을 모으고 조직하고 지지를 획득한다. 정치인의 말에는 정치적 현안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가치가 내포되어 있다. 정치인들은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도 적절한 말 한마디로 이를 잘 극복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로부터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을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준표 대표의 근자의 발언은 상당한 화제를 자아내고 있다. 담백하고 시원하다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가히 막말 수준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많다. 그의 발언이 이 나라 정치 문화를 저급화 시킨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남지사 시절 홍준표 대표는 경남도 예산을 절감해 많은 부채를 탕감했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그러
선생을 뵌 지 벌써 햇수로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간 잘 계셨는지요? 이곳 내가 사는 남녘땅에는 벌써 모란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2008년 6월, 6·15 8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우리 일행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선생을 처음 뵈었습니다. 왼 가슴에 김일성 배지를 단 선생님 모습에 처음에는 약간 긴장도 됐습니다. 당시 행사에 동행했던 C 교수님, 평양 예술 소조 단원들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 우리가 당시 독일 여러 곳에서 펼친 행사 장면이 스쳐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독일 동포 농막의 송별 만찬에서 이별을 슬퍼하던 북한 여성단원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선생과 나는 독일 동포들 앞에서 조국 통일을 위한 동포들의 역할을 강조했지요. 그 발표장에서 선생은
현대인들은 뉴스를 먹고 산다. 날씨부터 시작해 취미도, 여행도 뉴스에 의존해 살아간다. 뉴스(NEWS)는 동(E) 서(W) 남(S) 북(N)의 새 소식을 합한 의미이다. 우리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뉴스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민주사회의 시민들은 정치 뉴스를 통해 정치적 사안을 해석하고 정치적 행동도 선택한다. 이처럼 뉴스는 생활의 방편이 되어 뉴스와 우리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뉴스의 생명은 사실에 입각한 진실성이 담보돼야 한다. 뉴스가 그러지 못할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사회에는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가 수시로 횡행하고 있다. 가짜 뉴스는 우리 사회에 혼란과 분열을 조장한다.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가짜 뉴스는 시민들의 판단을
한반도 운전자론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에서 이미 제시된 것이다. 한반도의 안보 위기와 긴장상태를 우리가 주도하여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 위기로 실타래처럼 얼킨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다자 외교로 풀겠다는 뜻이다. 종래에는 주변 4강 속의 한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평창이후 대북 특사 파견과 4월 남북 정상회담, 예상도 못했던 5월 북미 정상회담의 확정은 그 전망을 밝게 한다. 남북 및 4강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 운전석에 앉은 정부는 `비핵, 평화`촌 도달을 위한 로드맵부터 잘 짜야 할 것이다. 운전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로 사정과 장애물을 아는 로드맵부터 잘 짜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북한, 미국, 중
김정은은 북한의 당·국가 체제에서 당, 군, 내각을 일체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김정은의 북한에서의 언행이 곧 공화국 법이 된다. 그에 대한 비판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 북한 수령체제의 현실이다. 김정은은 대북 특사에게 비핵화를 선언하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하였다. 북핵문제에 대한 종래의 강경 입장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그는 기존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한 것인가. 그의 신년사에 이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 특사단의 교환,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제안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이를 보는 시각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당은 한반도 평화 구축이라는 큰 틀에서 환영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과거의 행적을 볼 때 신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2019년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했다. 건국 99주년인 올해부터 내년 건국 100주년 기념사업을 착실히 준비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1948년 정부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절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있다. 상해임정수립일인 1919년 4월 13일을 건국 기념일로 하자는 주장과는 갈등의 소지가 있다. 건국절 문제도 국정 교과서 문제와 같이 역사인식 차이로 좌우 진영 간의 갈등의 소지도 여전히 있다. 여야 갈등의 정치가 그 논쟁을 부추기고 다시 국론을 분열시키지 않을지 심히 두렵다. 이에 대한 해법을 생각해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의 광복절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로 기념하고, 상해임정수립일을 건국절로 제정해 그 뜻을
2차 대전 후의 냉전시대가 아직도 이 땅에서는 계속되고 있다. 다니엘 벨은 `이데올로기의 종언시대`를 이미 1960년대에 선포하였다. 좌우의 이념 대결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는 뜻이다. 그러나 동북아와 한반도는 세계사적 흐름에 역행하는 좌우의 이념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정치에는 아직도 좌익과 우익의 정치적 갈등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나라 시민 사회도 정치적 현안에 대해 아직도 치열한 이념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는 같이 가야할 동반자임에도 상대를 무시하는 네거티브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자기가 속한 집단과 이념은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사이비 이념에 빠진 결과이다. 지난해 촛불과 태극기 집회는 한국사회의 이념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태이다. 촛불 집회는 이
한국 정치는 돌아서면 또 선거이다. 지난해 5월 장미 대선을 치른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벌써 지방선거가 6월로 성큼 다가와 있다. 선거는 스포츠처럼 다중(多衆)이 참여하는 일종의 게임이다. 정당 후보자가 결정되면 이전투구를 하다 6월 13일 저녁에는 승자와 패자의 운명이 갈리는 네거티브 게임이다. 혹자는 선거는 단기 투자로 결판나는 모험적인 벤처라고도 주장한다. 대박도 나고 쪽박도 찰 수 있기 때문이다. 촛불 정국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 6월 지방 선거는 그 결과를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정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앞서는 집권 민주당에게 유리할 것인가, 아니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헤칠 자유한국당이 유리할 것인가. 평창 이후의 급변하는 남북관계는 지방선거에 영향을 상당히 미칠 것이다. 평창 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세상일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독일 통일 문제 전문가들도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북한의 약 5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다. 김영남과 김여정, 최휘와 리선권 등 고위급 대표단은 청와대를 방문했다. 280명의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140명의 북한 예술단, 올림픽 선수단과 기자단이 현재 남한에 체류 중이다. 그들은 대부분 줄을 서서 조별로 이동하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거의 답변을 하지 않는다. 이들은 차창 밖으로 비쳐지는 남한의 풍광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들 대규모 방문단은 사전 소집되어 철저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시 북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신당을 오는 13일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통합 신당 당명은 미래를 이끌 정당임을 자처해 `미래당`으로 결정했다. 안철수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 입당과 탈당, 분당과 창당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대선 후보 선언과 사퇴, 양보 등의 행태를 보여 한동안 안철수는 또 `철수`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안철수 신드롬에 힘입어 그는 과감히 정치에 입문해 유력시 되던 서울 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전격 양보했다.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겨우 21.41%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안철수는 이번 또다시 바른정당과 중도 보수 신당을 창당한다. 그 신당은 그가 바라는 대선의 꿈을 성취케 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노인의 건강과 날씨도 마찬가지다. 눈앞에서 전개되는 남북관계도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해 북핵과 미사일이 시험 발사되고 성주의 사드 배치는 동북아를 긴장시켰다. 미국의 최첨단 전폭기가 북방한계선을 넘나들고 핵 항공모함이 동해까지 진출하고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은 더욱 강화됐다.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과거 얼어붙었던 미·중 관계가 탁구공 하나로 녹았듯이 이번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여가 남북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하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북한은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에 대해 겉으로 큰소리치지만 내심은 상당
지난 연말 북한 김정은 노동당 당위원장은 전국 노동당 당 세포위원장회의에서 `비사회주의` 현상의 섬멸을 지시했다. 비(非)사회주의란 북한식 사회주의에서 이탈하려는 현상이나 징후를 말한다. 그는 나름대로 북한 땅의 자본주의적 요소를 척결해야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주체라는 미명하에 `장막속의 안정`을 추구하는 북한 통제 사회에도 자본주의적 현상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그들이 바라는 사회주의적 혁명적 요소보다 자본주의적 현상이 강해질 때 그들 체제의 안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 사회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은 체제나 제도의 개혁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배급경제 보다는 시장 경제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을 수 없다. 고난의 행군 후 장마당에서 출
지난해 북 핵과 미사일 시험 발사로 유엔의 대북 제재는 더욱 강화됐다. 김정은은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선언했고,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한반도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조성됐다. 그러나 김정은의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를 시사한 신년사는 이러한 상황을 급변시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남북 회담 제의에 리선근 북한 조평통 위원장은 1월 9일 판문점의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로 화답했다. 약 2년 만에 재개되는 남북 회담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한반도의 위기상황이 남북 회담 개최로 급변한 배경은 한마디로 남북한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합치됐기 때문이다. 북한 김정은은 유엔 등 국제적 대북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자구적 전술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