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원 치료중이던 50대 숙소서 발견
경찰 사망원인 파악 위해 부검키로

속보=포스코 협력사 하청업체 근로자 집단 식중독 감염 사태<본지 지난 14일 자 5면 보도>로 보건당국이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나선 가운데, 지난 13일 식중독 증세로 통원 치료중이던 5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0분쯤 포항시 대도동의 한 주택에서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하청업체 현장 직원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과 병원 등은 A씨가 평소 앓고 있던 간질병과 고혈압 등이 식중독과 겹쳐 상태가 악화되면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사인이 식중독 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돼 부검을 하기 전에는 사인을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과 떨어져 포항에서 혼자 지내던 A씨는 지난 10일 식중독 증세로 통원 치료를 받을 당시 병원측은 ‘건강에 특이 사항이 없다’는 진단을 내려 A씨를 귀가 조치했다.

A씨가 13일 회사로 출근을 하지 않은데다 전화 연락도 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직장 동료가 숙소로 찾아 갔다가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앞서 지난 8일 포항제철소 현장 하청업체 직원들은 점심으로 외부업체 도시락을 먹은 후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현재까지 식중독 의심 증상자는 총 172명으로, 이중 10명이 중증에 시달리다 회복 중에 있으며 56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환자들의 가검을 채취해 정밀진단을 벌이는 등 감염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결과는 이르면 20일쯤 나올 예정이다.

포항시는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해당 업체에 대한 처분을 검토할 계획이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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