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청업체 근로자 172명
점심 도시락 먹은 뒤 구토 등 증상
정밀조사 결과 이르면 20일 나와
해당 업체 7일간 영업정지 상태

속보=포스코 하청업체 근로자 170여명의 집단 식중독 감염 사태와 관련<본지 지난 10일 자 4면 보도>, 보건당국이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나섰다.

13일 포항남부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도시락을 먹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식중독 의심 증상 환자는 입원환자 56명을 포함해 모두 17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점심으로 제공된 바지락 무국과 스크램블에그, 돈육볶음, 아스파라거스구이, 단무지, 김치, 백미를 메뉴로 한 도시락을 먹은 뒤 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시료를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 유발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오는 20일쯤 나올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병원에서 진료 중인 설사 환자 44명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해 가검물을 채취했다.

포스코 측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집단 식중독을 유발한 도시락 업체를 대상으로 7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포항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 식중독균이 검출됐을 경우 식중독 유발 품목류에 대한 1개월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식약청과 경상북도, 포항시 식품산업과, 남구보건소는 ‘현장 대응 협의체’를 꾸리고 도시락제조업체를 방문해 식품 보관, 배송 및 원인·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협의체는 종사자 가검물 채취와 환경 검체, 보존식 수거 등을 통해 경북보건환경 연구원에 원인균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 도시락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식중독 예방교육도 진행됐다.

남구보건소는 환자 건강상태 등에 대해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환자 관리와 정확한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해 식중독 등이 확인되면 해당 업체에 행정처분 등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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