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병원 치료… 역학조사 나서

포스코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 수십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지난 9일 점심으로 제공된 A사의 도시락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직원은 현재 6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0명은 증세가 심해 집중치료를 받고 있으며, 2명은 입원 중이다. 나머지 직원들도 심한 고열과 설사, 복통, 두통 등 식중독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하청사 직원 등 105명은 전날 점심때 A사 도시락업체에서 배달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근로자는 “직원들 대부분이 어제부터 배앓이를 시작 했지만 개별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직원들이 함께 먹은 음식은 도시락과 정수기 물 등이 전부”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인 B사에서 납품한 도시락을 먹은 직원들은 배탈이 나지 않아, 일단 A사 도시락이 이번 집단 식중독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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