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영덕군수, 8년간의 여정 마무리

오십천·덕 곡천 공원화사업 현장 /영덕군 제공

이희진 영덕군수가 이달 30일을 기해 8년간 이어졌던 직무를 마무리한다. 1992년 김찬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한 이 군수는 이후 22년 동안 김광원, 강석호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영덕군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영덕군수로 부임했고 초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군민의 마음을 얻어 2018년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공모사업 국비 확보 주력

평균 1천억원 이상 성과 거둬

‘관광객 2천만’ 시대 내실 다지고

매년 반복되던 태풍 피해 대비

영해 도시침수예방사업 추진

영덕·강구 배수펌프장 등 설치

오십천·덕곡천 공원화 등

주민 삶의 질 높이기도

전통시장 화재·산불 등

재난 대처 능력 발휘

재임 기간 이 군수는 오랜 정계 활동을 자산 삼아 적극적으로 국·도비를 확보해 예산 5,000억원 시대를 연 상징적인 성과들 달성했고 대단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추진해 미래 영덕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 군수가 부임할 당시인 2014년 영덕군의 예산은 정부통계 기준 3,233억원에 그쳤으나, 2021년 처음 5,000억원대에 진입하고 올해엔 5,125억원으로 증가해 같은 기간 59% 성장했다. 지자체의 국비 확보에 관건이 되는 것은 국가공모사업에 얼마나 선정되냐가 크게 좌우하는데, 영덕군은 최근 4년간 공모사업을 통해 매년 평균 1,000억원 이상의 국비를 확보한 사실로 보아 이 군수의 지휘하에 지방 재정을 탄탄히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포항~삼척간 철도,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강구해상대교, 축산항~도곡간 도로, 강구해상대교, 영덕IC~금호간 도로 등의 다양한 연계도로망을 확충해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체계를 바탕으로 임기 내 달성한 1,000만 관광객을 넘어 2,000만 관광객 시대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 밖에도 매년 반복되던 태풍피해에 대비해 영덕·강구 배수펌프장 설치와 영해 도시침수예방사업을 국비를 확보해 추진함으로써 주민들의 안전을 기했으며, 700억 규모의 생활SOC 확충 사업을 성사시켜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강구 배수 터널 점검 모습.           /영덕군 제공
강구 배수 터널 점검 모습. /영덕군 제공

이러한 굵직한 업적을 뒤로하고 이 군수가 이끈 군정을 특징짓자면 그것은 바로 ‘주민 만족도’이다. 그리고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영덕군민운동장 리모델링과 오십천·덕곡천 공원화이다. 이 군수는 폐쇄적이던 영덕군민운동장을 과감하게 개방형으로 바꾸고 오십천과 연계해 생태·문화·체육 공간을 폭넓게 조성했다. 그리고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함에도 볼품이 없었던 덕곡천을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수많은 지자체가 지방하천에 대한 공원화 사업을 시행하지만 영덕군처럼 주민들이 환영할 만큼의 성공을 거두진 못한다. 여기서 이 군수 특유의 꼼꼼함이 드러나는데, 이 군수는 재임 기간 항상 모든 사업의 잣대를 주민들이 만족하는가를 두고 집요하게 행정을 집행했다. 그 결과 영덕군은 경북행복재단이 발표한 2020년 주거 만족도에서 도내 1위, 삶에 대한 만족도는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군수의 행정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적극성과 도전이다. 지난해 9월 영덕 전통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겼을 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 군수는 밤낮없이 현장에 머물며 직원들을 독려해 5일 만에 기반설비를 갖춘 임시시장을 조성해 상인들의 생계를 복원시켰다. 올해 2월에 발생한 영덕산불에선 지자체 차원에선 드물게 감시용 열화상 드론을 과감하게 투입해 산불의 확산과 재발을 막아 피해를 최소화했다. 특히, 2019년 ‘제8회 친환경도시대상’에서 맑은공기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대게와 바다에 집중돼 있던 지역브랜드를 ‘맑은 공기’로 특화시켜 전국 1위 관광지에 선정되고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안타까움이 있다면, 이 군수가 펼친 군정의 하이라이트가 코로나19와 겹쳐 그의 장대한 계획이 채 실행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이 군수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절한 버스로 모셔와 접종을 시행하는 등의 적극성을 보이며 예방접종은 보름가량, 집단면역은 한 달 정도 빨리 달성하는 분투를 보였다.

이러한 이 군수의 모든 행적과 성과 속에는 군민들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진정이었던 그의 마음이 엿보인다. 공약은 “정책실현의 0순위”라며 군민과의 약속에 충실했던 그는 공약이행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그의 진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론 수평적이고 따뜻한 상사, 군민들에겐 삶의 질을 높여주고 주민참여예산제등의 사업을 통해 ‘군민이 주인인 지방자치를 실현한 군수’로 기억될 것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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