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대형산불로 농가 직격탄
채취량 90% 이상 감소 예상
“복구에 최소 20~50년은 걸려
피해 보상 이뤄져야” 하소연

[영덕] 사흘 동안 400여㏊의 산림피해를 낸 영덕 대형산불로 영덕 송이버섯 채취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산불이난 이 지역 일대는 영덕군 내 자연산 송이버섯의 최대 생산지다.

영덕 자연산 송이버섯은 매년 전국 생산량(전국 산림조합 수매기준)의 15~30%를 차지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생산량과 금액이 전국 1위권을 기록했다.

영덕송이 생산지역 피해 면적은 40여㏊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복수의 피해지역 송이버섯 농가들은 군유림, 사유림 피해는 군이 추정하는 면적 이상이 될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들은 “이번 산불로 인해 송이 구경을 하려면 최소 20~50년은 걸린다”며 “피해 농가 보상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영덕읍 A이장은 22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주민들의 소득원인 송이산 손실로 주민들의 상실감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산불로 인해 송이채취량이 90% 이상 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져 산림만 태운 것이 아니라 농심도 태웠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밭에서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반사필름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신주 피뢰침에 걸렸고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주변 가연물을 태우기 시작했다는 산불방지기술협회 ‘1차 감식 결과’를 보면 한전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최종 감식결과에 따라 한전책임론까지 불거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든 것이 추정에 불과하다”며 “정확한 화재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원인 유발자에 복구비용 뿐만 아니라 구상권 청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지난 15~17일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지에 대한 수습대책의 일환으로 산불피해 조사·복구 추진단을 구성, 체계적인 조사·복구에 나섰다.

산불피해 현장조사는 21일부터 내달 5일까지 13일간 진행하며, 산림과 입목 및 산림 시설 등을 대상으로 경북도, 유관기관 등과 합동으로 실시한다.

군은 합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응급·항구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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