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닿아 산불 촉발 추정

영덕 대형 산불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잠정 결과가 나왔다.

17일 영덕군에 따르면 이번 불은 15일 오전 4시께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난 불이 당일 오후 5시께 진화됐다가 16일 오전 2시 18분께 되살아 나면서 확산됐다. 불은 지품면과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져 17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15일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처음 발화한 산불이 전신주 스파크 발생에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농업용 반사필름이 날아가 전신주에 닿아 불꽃이 발생해 발화했다는 것. 군 관계자는 “산불방지협회 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농업용 반사필름은 과일이 햇볕을 골고루 받게 해 사과 등의 빛깔을 잘 내게 하고 생육과 품질을 높여주는 농자재로 농촌지역에 일반화되어 있다. 영덕에서는 600여 과수 농가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잘 썩지 않아 농촌 환경 오염의 요인으로도 지목되며 특히 바람에 날려 전신주에 걸리면 정전과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덕/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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