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7개 해수욕장 설치 AED
대부분 관리자 사무실에 있거나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 무용지물
위치안내표시·안내책자는커녕
담당자 비상연락망 표시도 없어
작동 않는 불량 도난경보장치도
담당행정부서는 설치 현황조차
파악 못해 우왕좌왕 총체적 난국

영덕군 한 해수욕장 사무실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 /박윤식기자
[영덕] 영덕군 7개 해수욕장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의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시급하다.

1일 영덕군에 따르면 고래불해수욕장을 비롯해 장사, 대진, 남호, 하저, 오보, 경정 등 7곳의 해수욕장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영덕군 해양수산과는 이들 해수욕장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본지 취재진의 취재가 시작되자 읍·면 해수욕장 담당자를 통해 자동심장충격기 현황파악에 나서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영덕 해수욕장 7곳에 대한 자동심장충격기 관리실태 취재 결과 ‘부실 투성이’였다.

해수욕장 관리자들이 이용하는 사무실 내부에 설치된 곳도 있었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된 곳도 있어 일반인이 응급상황 시 활용하기 쉽지 않은 상태였다. 자동심장충격기 위치 안내표시와 사용 매뉴얼 및 심폐소생술 방법 안내책자도 비치되지 않았고 사용법을 물어볼 수 있는 담당자의 비상연락망도 표시돼 있지 않았다.

도난경보장치도 작동되지 않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면 보건복지부의 ‘AED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라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매달 1회 점검과 관리자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50대 주민은 “영덕군 해양수산과는 해수욕장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고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논란에 이어 구색만 갖추고 있는 자동심장충격기 관리 부실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며 “늦기 전에 정상적인 AED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갑작스러운 심정지 환자 발생시 구급차를 기다리는 현장에서 신속하고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수행할 수 있는 응급의료장비다.

영덕군에는 공공장소 등에 152대의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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