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불·대진·장사해수욕장
안심콜 이용·손목밴드 착용
피서객 좀처럼 보기 어려워
음주 등 해변 곳곳 수칙 위반
군민들 “방역 강화” 목소리

영덕군 고래불해수욕장 발열체크 운영부스 근무자 중 한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피서객 차량이 진입해도 운전자 발열체크를 하지 않고 있다. /박윤식기자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등 영덕지역 7개 해수욕장이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속 개장을 하고 8월 22일까지 38일간 ‘불안한 운영’에 들어갔다.

군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해수욕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일 안전관리 인력 126명과 코로나19 방역, 발열체크를 위한 방역인력 60명을 투입, 코로나19 예방 및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영덕군 각 해수욕장의 코로나19 방역은 촘촘하지 못했다.

발열체크를 위한 방역과 확진자 방문이나 접촉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안심콜은 형식적이고 전시행정에 그쳤다.

18일 본지 취재진이 안심콜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는 군 3개 지정 해수욕장(고래불, 대진, 장사) 입구에서 장시간 지켜봤지만, 해변으로 입장하며 휴대폰으로 안심콜을 거는 듯한 모습, 손목밴드를 착용한 피서객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해수욕장 대부분 근무자와 수상안전요원, 상인들은 해수욕장 방역수칙(마스크 착용)을 준수하지 않았다.

고래불해수욕장 수상안전요원 김모씨(22)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라는 공지를 받지 못했다.

대진해수욕장 발열체크 요원 박모씨(21)는 성수기 때만 손목밴드를 착용시켜라는 업무지시를 받았다.

그는 “피서객(차량 탑승자)들이 통제에 잘 따라주지 않아 발열 체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주민 최모씨(55)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하는 부스는 있으나마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운영부스 근무자들은 발열체크 후 방문객이 안심콜 이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안심콜에 전화를 거는지 안 거는지 별 관심이 없어 보여 안타까웠다”고 했다.

영덕군 A해수욕장 상인 박모씨(58)는 “개장 첫 주말은 코로나19 확산세 여파로 예년에 비해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피서객들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불안감은 크지고 있지만, 이들을 단속·계도하는 요원은 보이지 않았다”며 영덕군의 보여주기식 방역을 우려했다.

영덕군민들은 “군의 해수욕장 방역이 불안하다”며 “피서지 위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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