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밀집지역 도동1·2리
지반침하·균열 계속 확대
“우수기 전 처방 마련해야”
불안한 주민들 대책 촉구

▲ 지난 9일 밤 10여m 길이의 땅 균열 현상이 발생한 울릉읍 도동2리 뒷산 까끼등 마을 지모씨의 집안 내부. /김두한기자

속보=최근 울릉도에서 땅꺼짐 현상<본지 3월30·17일자 5·4면 등 보도>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번화가인 울릉읍 도동2리 뒷산 까끼등마을에서 지반 균열 현상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재해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땅 꺼짐으로 주택의 벽의 균열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 임모(73)씨의 주택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지모(90)씨의 창고에서 9일 밤 새로운 지반 균열 현상이 발견됐다.

최근 고향의 땅 꺼짐 현상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재배하는 삼나물(눈개승마)과 고비 채취를 돕기 위해 울릉도로 들어온 딸 지명숙(56)씨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께 잠을 자던 도중 땅이 꺼지는 듯한 소리가 듣고 놀라 나가 보니 창고 밖에서부터 집 내부로 10여m의 균열이 새로 나 있었다.

앞서 울릉콘도에 숙소를 잡고 있던 지씨는 이날 집에 들렀다가 지반균열현상을 확인하고 다시 임시 거처인 울릉콘도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땅꺼짐에 이어 땅 갈라짐 현상은 울릉도 가장 번화가인 울릉읍 도동 1, 2리 뒷산 중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까끼등마을 일대의 이 같은 재해 조짐은 지난해 울릉도에 내린 집중 호우와 올해초 폭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피해 면적 6만 1천㎡에서 균열 30~60cm, 침하 30~120cm의 형태로 발생했다.

울릉군과 한국시설안전공단, 경북도, 한국지반공학회, 산림공학연구소 등 4개 기관이 지반침하 원인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고 옛 카라반파크 인근의 물 고임 현상 등이 지반 침하 현상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이 지역의 지반조사를 위한 시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또 지반침하 현장에 빗물 침투방지를 위해 천막을 덮고 지하수 배수로를 설치한데 이어 간이 사방댐도 만들 계획이다. 특히 대형 산사태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장마가 오기 전 응급조치를 완료키로 했다.

땅 꺼짐과 균열이 발생한 까끼등마을 아래편에는 울릉군청과 울릉경찰서, 교육청, 우체국, 농·수협, 울릉중학교, 울릉초등학교 등 울릉도의 각종 기관과 1천500여 세대 3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울릉군 주민 K씨(57)는 “땅꺼짐과 지반 균열 현상이 계속 확산될 경우 대형 산사태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며 “특히 지반 침하와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산 아래에 관공서를 비롯한 주택이 밀집해 있어 인명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어 우수기전에 원인 진단과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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