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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사태로 수렁에 빠지자 역사교과서가 또 `전쟁터`에 끌려나왔다. 분단국가에서 `역사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우파 좌파 갈라진 국가에서 “어느 쪽이 역사를 장악하느냐” 하는 것은 “국민정신을 어느 편이 지배하느냐” 하는 문제여서 양 편 모두 사생결단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국정(國定)을 밀어붙이면서 편찬위원의 명단까지 비공개하는 바람에 좌파들이 잠잠하지만 이것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휴화산이다. 오는 28일 `현장검토본`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e북 형태로 게시되면 야당들과 전교조 등이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현 정부의 위력이 `최순실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달라지니 국정교과서의 운명도 `갈대 신세`다. 좌파들은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사설
등록일 2016.11.02
게재일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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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2대 임금인 정조시대 홍국영은 호위대장 주제에 정승판서를 호령했다. 왕의 등극을 도왔기 때문. 23대 순조때는 왕비의 친정 아버지 김조순이 득세, 안동김씨의 권세가 하늘을 찔렀다. 24대 현종 때는 풍양조씨 조만영이 세도를 부렸다.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했고, 현종이 일찍 승하하면서 풍양조씨의 세도정치는 겨우 5년이었다. 철종이 강화도에 숨어 농부로 살아가다가 `왕실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임금이 되지만 일자무식인 그는 애당초 허수아비였고 안동김씨 일문이 재집권하면서 그 세도정치는 무려 60년이나 계속되다가 흥선대원군에 와서 마감된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어서 당시 삼정(三政·전정 군정 환곡)의 문란은 망국의 원인이 됐다. 권력형 비리는 현대사회에 오면서도 변함
칼럼
등록일 2016.11.02
게재일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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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새누리당이 난파선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초유의 혼란에 대한 해법을 놓고 내홍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창당`을 주장했다. 비박계가 주축인 중진 의원 20여 명이 별도의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의 11월 정례여론조사(전국 성인 1천명 대상 10월 31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도는 9.2%로, 10월 34.2%보다 25.0%포인트 급락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연령대별로는 50대(40.0
사설
등록일 2016.11.02
게재일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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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지금 많이 흔들린다. 박근혜정권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레임덕과 함께 온 악재가 정권을 흔들고 나라 전체를 흔든다. 북한은 쾌재를 올릴 것이고, 좌파들은 살판 난 듯이 날뛰고, 야당들은 표정관리에 애를 많이 쓰는 듯하다. 그러나 국민 대부분은 태산같은 걱정에 싸여 있다. 이 나라가 지금 수렁에 빠지는가, 벼랑끝에 몰리고 있는가. `최순실 게이트`는 `사실`과 `낭설`이 뒤섞여 있는데 낭설은 흔히 사실처럼 포장된다. 검찰의 수사가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겠지만 그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러는 동안 “카더라”는 확대 재생산될 것이다. 지금 경제지표들이 국가적 위기를 반영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쌍끌이 침체`에 빠져 있다. 기업정보분석기관들이 30대 대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그
사설
등록일 2016.11.01
게재일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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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내각제란 대통령을 뒷방 늙은이로 만드는 제도다. 대통령의 각료 임명권을 뺏아 국회에 주는데 여야가 합의로 국무총리와 장관들을 임명한다. `최순실사태` 초기에 야당은 서둘러 “대통령은 국정에 손떼라”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도 “여야가 합의한 새 총리가 국정을 수습해가야 한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전 국회의장들, 야권 원로들 모두 한 목소리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외쳤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대통령을 배제시키는 일이 달가울 리 없지만 국가를 위해 이를 박 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키로 했고 청와대도 긍정적이었다. 여당이 거국내각제를 덥썩 받아 물자
칼럼
등록일 2016.11.01
게재일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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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건재하던 포스코건설이 5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위기에 직면해 지역사회의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포스코건설의 포항 북구 죽도동 본사 사옥 매각설까지 나돌고 있다. 200여 명 이상의 직원들이 떠나면서 포항 죽도동 본사는`유령건물`이 될 처지에 놓였다. 반기보고서가 공시됐던 지난 8월에는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8월 16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3천655억623만원, 영업손실 1천771억3천63만원, 반기순손실 2천145억4천547만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에는 더욱 심각하다. 매출 1천677억7천375만원, 영업손실 1천798억1천356만원, 당기순손실 1천681억2
사설
등록일 2016.11.01
게재일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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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세금으로 녹봉을 받는 공무원은 당연히 국민의 뜻에 맞는 행정을 해야 할 것인데 `공무원의 마음`에 맞춘 행정이 적지 않다.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니고 북한 같은 일인독재국가도 아니고 중국같은 집단지도체제도 아닌 자유민주국가이고 위민행정(爲民行政)과 현장행정이 최고의 덕목인데 오히려 관청이 주민에 군림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주민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하는 일을 관청이 강행하다가 집단반발에 부딪히는 일도 많은데 `관청과 업자의 결탁`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경주시가 음지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해준 것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이 시와 시의회에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음지의 태양광발전`은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장수군의
사설
등록일 2016.10.31
게재일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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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말이 `적토마`. 말이 사람의 절개·신의까지 버리게 했다. 한나라 무제는 아라비아의 말이 천하제일이란 말을 듣고 사러 갔다가 모욕만 당했다. 국가가 보호하는 종마였던 것.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 해서 천리마요, 붉은빛 땀을 흘린다 해서 한혈마(汗血馬)였다. BC101년 한 무제는 전쟁을 일으켰다. 페르가나를 침공해서 한혈마 3천필을 노획해서 돌아왔다. 그 천마(天馬) 중에서도 `역사적인 말`이 적토마였다. 당초 동탁의 소유인데 여포에게 선물로 주자 그는 바로 주군(主君)을 버리고 동탁 밑으로 들어왔다. 조조가 여포를 죽이고 적토마를 빼앗아 관우에게 선물하자 그 또한 조조에게 왔다. 관우 전사 후 손권이 적토마를 취해 마충에게 주었다. 마충이 관우를 죽였기 때문. 관우가 죽자 적토마는 식
칼럼
등록일 2016.10.31
게재일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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