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두 번째 산’ 등의 저서를 펴내며 전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올린 데이비드 브룩스의 신작 ‘사람을 안다는 것’(웅진지식하우스)이 번역 출간됐다.미국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저명한 자유기고가·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보보스’와 ‘소셜 애니멀’에서 해학과 풍자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날카롭게 포착하던 브룩스의 글쓰기는 언제부터인가 달라졌다. 인간성과 공동체의 회복에 대해 타인과 연결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가 꾸준히 탐구한 ‘사람과 관계’라는 화두가 이 책으로 훌륭하게 완결됐
‘솔로 에이저(Solo Agers)’는 기꺼이 혼자이기를 선택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이러한 삶의 형태는 대한민국에서도 주류가 됐다.인생 2막 설계 전문가인 저자 사라 제프 게버의 신간 ‘솔로 에이저-혼자 살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는가’(천년의상상)는 우리가 언젠가 직면하게 될 삶의 단계를 준비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혼자의 시대’를 살고 있는 솔로 에이저들의 삶을 진솔하고 명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솔로 에이저’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나이들 수 있도록 큰 방향과 다양한 스토리텔링
소설가 성혜령(35)의 첫 소설집 ‘버섯 농장’(창비)이 출간됐다. 성혜령 소설가는 지난 2021년 창비신인소설상에 단편 ‘윤 소 정’으로 등단했다.성 소설가는 능수능란하게 펼쳐지는 서사적 긴장감, 분열과 고립의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데뷔 당시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소설집 ‘버섯 농장’에는 특유의 서스펜스와 독보적인 스타일의 힘을 보여준 2021년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이자 등단작 ‘윤 소 정’과 “이 시대의 하드보일드 소설”(정이현, 심사평)이라는 찬사를 받은 2023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 ‘버섯 농장’
‘쿠바에서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마음의숲)는 냉전 시대 미국을 압박하는 소련의 전초기지였고 북한의 ‘형제국’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쿠바가 지난달 한국과 전격 수교한 것을 계기로 쿠바 사회를 소개한 책이다.쿠바에서 미술관 해설자와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는 저자 장희주씨는 196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의 경제 봉쇄에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쿠바인들의 가치관을 여러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지금 쿠바는 최악의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 미국이 쿠바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막고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정책으로 인해 점점 사람들의 형편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신라를 대표하는 소장품 5종을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 전시품 안내서 ‘신라 문화유산 시리즈’ 5권을 최근 발간했다.‘신라 문화유산 시리즈’는 경주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직접 투표해 선정한 경주박물관의 10대 전시품 중 천마총 금관부터 황금 보검, 토우 장식 항아리, 얼굴 무늬 수막새, 그리고 황룡사 치미 등전시품 다섯 점을 먼저 소개한다. 박물관만의 차별화된 전시 해설을 제공하고자 국립박물관 전·현직 큐레이터와 국내 최고 연구자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했으며, 연구자의 시각으로 소장품을 바라보는 경험
신간 ‘보수주의:전통을 위한 싸움’(글항아리)은 영국의 정치 전문 언론인이자 좌파 자유주의자인 에드먼드 포셋(78)이 프랑스 혁명 이래로 본격화하기 시작한 보수주의의 역사를 조명한 책이다. 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인 중심부를 대표하는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의 보수주의에 초점을 맞춘다. 포셋은 또 과소 평가된 보수주의 인물을 재평가하고, 오늘날 강경우파의
엔데믹 이후 국가가 아닌 도시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이 도쿄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가장 높은 330m 빌딩인 아자부다이 힐즈의 오픈 등으로 컴팩트 시티로 거듭나고 있다. 그들은 ‘도쿄대개조’야말로 경제불황을 타개할 최선의 해법이라고 이야기한다.‘도쿄를 바꾼 빌딩들’(북스톤)은 도쿄에서 꼭 가봐야 할 10개 지역과 그 중심이 되는 빌딩을 통해 도쿄라는 도시의 미래와 경쟁력을 분석한다. 최근 도쿄가 달라졌다. 인구문제와 오랜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며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을 듣던 도쿄가 엔데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네/무궁화 우리 강산이 망하였구나/가을 등불 아래 책을 덮고 지난 역사 헤아리니/인간 세상 식자(識者) 노릇 참 어렵구나”- 황현 ‘절명시’부분한말사대가는 강위(1820~1884)와 김택영(1850~1927), 이건창(1852~1898), 황현(1855~1910) 네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이들은 한문학이 공식 문장으로 활용되던 마지막 시기에 하나의 문학 그룹을 이루며 활동했으며, 높은 수준의 한문학으로 자신의 시대를 기록한 명망가들이었다.매천(梅泉) 황현이 살다 간 시대는 국내외에서 패권 충돌
포항 출신의 중진 이우근(60·사진) 시인이 어른을 위한 동화 ‘지나가는 기차를 보는 사람’(나눔사)을 펴냈다. ‘이우근 시인의 스무 살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이상진 씨의 삽화를 곁들인 동화책 형식으로 꾸며졌다. 책에는 낮고 작고 소외되고 눈물 나는 사소한 것들의 존재에 대해 천착해온 이 시인의 장시에 가까운 에세이들이 담겼다. 작품 속에는 세월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영화가에 화제를 뿌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사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건국전쟁’ 영화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뒤를 돌아보게 했고 좌경화로 치닫던 우리사회에 경종과 함께 큰 울림을 주고 있는 요즘이다.기자 출신 언론인이 지역과 나라의 장래를 고민하는 글을 엮어 책을 냈다.
포항지역의 원로 오피니언 리더 이성환(83·사진) 포항뿌리회 명예회장(전 포항세무서장)이 최근 그동안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을 한데 모은 칼럼집 ‘뿌리 깊은 나무’(도서출판 아르코)를 펴냈다. 책에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혜안이 담겨있다.83세 생일을 맞은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경북매일신문과 경북일보 등 지역신문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해왔다.2002년 2월 지역 중·장년 애향 단체인 포항뿌리회 창립 회원으로 활동하고 회장을 역임한 이후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저자는 지금까지 포항 지역사회의 어른 역할을 해왔다.이
북한이 ICBM 기술에 집착하는 것은 세계 패권을 뒤바꾼 전쟁의 뒤에는 언제나 과학이 있었기 때문이다.1770년대 초반, 프랑스 군대는 최고 수준의 신무기체계를 갖추고도 화력의 관건인 화약 품질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었다.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독립전쟁에 엄청난 재정·군사지원을 강행한 프랑스 정부의 재무장관 튀르고는 화약 성능 개량의 막중한 임무를 라
지난 2022년 총격으로 사망한 풍운의 정치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회고록 ‘아베 신조 회고록’(마르코폴로)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일본에서 지난해 2월 8일 출간된 ‘아베 신조 회고록’은 10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수십만 부가 팔렸다. 원래 이 책은 재작년 봄에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소위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 때문에 아베 본인이 브레이크를 걸어 출판이 연기됐다. 그해 7월 8일 아베 신조가 총에 맞아 사망한 후, 부인(아베 아키에)의 동의를 얻어 출판한 것이다.요미우리 신문의 기자들인 하시모토 고로와 오야마 히로시는 아베
신간 ‘억만장자가 사는 법’(한국NVC출판사)의 저자 척 콜린스(65)는 26세에 50만 달러의 신탁자산을 기부하고 불평등 해소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실천가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불평등 문제 전문가다. 그의 활약은 약탈적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활기찬 선물경제와 건강한 상거래가 작동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련의 활동이기도 하다.그는 이 책에서 2008년 경제 침체로 인해 더욱 분명해진 불균등한 부의 분배 문제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상위 1퍼센트가 따라야 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부자들에게 ‘집으
누구나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을 때, 들이는 노력에 비해 보상이 너무 적다고 느낄 때,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얻었을 때 우리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느낀다. 인생에 새로운 것을 채워 넣기 위해서는 지금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을 비워내야 한다. 두 손에 가득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놔야만 다른 것을 쥘 수
조해진의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로기완을 만났다’(창비)가 13년 만에 ‘리마스터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2004년 문예중앙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조해진은 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백신애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거머쥐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해왔다.이번 리마스터판은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의 공개(3월 1일)에 맞춰 일부 표현을 다듬었다.‘로기완을 만났다’는 “이방을 떠도는 탈북인의 운명에 대해 놀랄 만큼 차분한 공감을 자아내는 넉넉한 품과 세심한 결”이 돋보이는 한편 “올올이 살아 있는 반성의 문체와
신간 ‘버나드 쇼의 문장들’(마음산책)은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1856~1950)의 삶과 문학의 정수가 담긴 책이다. 버나드 쇼는 세련된 위트와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명언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책에는 그의 빛나는 명언뿐 아니라 그가 살아온 인생, 그의 희곡 작품 속 명대사가 원문과 함께 총망라돼 있다.하나의 문장은 그 작가의 삶과 연결될 때 완성된다. 버나드 쇼는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묘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그의 삶은 ‘우물쭈물’과는 거리가 멀었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 페미니즘 사상가였던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의 첫 장편 소설 ‘초대받은 여자’(전 2권)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4·435번으로 새로 번역돼 나왔다. 1943년 발표된 이 작품은 그의 연인이었던 사르트르와의 실험적인 계약 결혼, 사르트르와 제자 올가 코사키에비치를 둘러싸고 빚어진 삼각관계를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려 낸, 일종의 실화 소설로서 크게 주목받았다. 보부아르 스스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다양한 개별적 사례를 구현하는 등장인물의 힘을 빌려 실존에 대한 추상적 사유를 구체
신간 ‘상처받은 자유’(에코리브르)는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들이 펴낸 사회학적이고 시대 진단적인 신간이다. 책은 비판 이론에 기대어 개인의 자유와 주권에 대한 요구가 민주주의 사회에 위협이 되는 후기 근대의 항의 유형을 분석한다. ‘상처받은 자유’에 따르면 자유는 모호한 측면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진보’라는 말과 손을 잡고 갔다. 그러나 최근 ‘자유’를
신간 ‘나의 미국 인문 기행’(반비)은 미술사학자이자 디아스포라 학자인 서경식 도쿄 경제대학 명예교수의 유작이다. 서 교수는 1991년 출간된 ‘나의 서양미술 순례’로 잘 알려진 재일 조선인 작가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은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에 이은 ‘나의 인문 기행’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책이다. 이번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