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 페미니즘 사상가였던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의 첫 장편 소설 ‘초대받은 여자’(전 2권)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4·435번으로 새로 번역돼 나왔다. 1943년 발표된 이 작품은 그의 연인이었던 사르트르와의 실험적인 계약 결혼, 사르트르와 제자 올가 코사키에비치를 둘러싸고 빚어진 삼각관계를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려 낸, 일종의 실화 소설로서 크게 주목받았다. 보부아르 스스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다양한 개별적 사례를 구현하는 등장인물의 힘을 빌려 실존에 대한 추상적 사유를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빚어낸 ‘형이상학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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