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이 정도로는 안 된다. 더 깊이, 더 넓게, 더 멀리, 더 완벽하게 가야한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말이다. ‘완벽할 수 없다’라는 생각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퍼펙트 경영은 ‘흠잡을 때 없는 완벽한 상태’를 지향한다. 퍼펙트 워크는 자신의 일을 대하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점검하는 과정이고, 사소한 부분도 소홀히 넘기지 않고 ‘제대로’ 해내고자 하는 일 처리 방식이며, 결점없이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이다. 인식의 오류가 판단 오류가 된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한스코는 포스코의 압연 롤하우징(Roll Housing)을 공급하는 회사로 혁신활동을 지원했다. 첫 인터뷰에서 “회사 비전과 경영철학은 없다. 창업주 부친 덕에 사장이 되었다” 직원 110명 중 부장 이상 임원은 없었고 현장 반장은 생산과장이 겸임하고 있었다. 창업주 시절 축구, 등산 등 동아리와 자녀 장학금 지원 등 회사 복지는 사라졌고, 생산 현장은 열악했다. 두 번째 방문 때 진단 결과와 혁신 조직구성, 인재양성, 직원 교육 등 제의에 관심이 없었다. 컨설팅을 중단하는 첫 케이스가 되었다.

두 달이 지날 즈음 ‘혁신 하겠다. 전 직원 제주도 보내겠다’며 연락이 왔다. 보내온 계획서를 보니 사실이었고 사장의 경영 방향과 결단이 있었다. 전 직원 9차례 제주도 2박 3일 여행이 시작되었고 컨설팅은 재개되었다. 첫 날 성산일출봉 오를 때 가방에 돌 하나씩 들고 올라가 차수 별 돌 탑을 쌓고 사진 콘테스트를 통해 포상을 하게 했다. 둘째 날은 ‘회사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와 회사 건의사항 등 정리해서 제출하게 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건의사항은 답을 하게 했다. 이후 사장은 필자가 무슨 제의를 해도 동의했다.

공장 대대적 드러내기 활동과 기름 먹은 바닥 30cm 콘크리팅을 하고 생산 흐름을 잡는 공장 레이아웃 설정과 작업장을 그려나갔다. 큰 돈이 들어갔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공장의 사용하지 않던 기둥과 기둥 사이에 유틸리티, 다양한 작업 도구를 일하기 쉽게 정돈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개선 열정 맨이 나타났다. 공장 작업장의 일반 책상은 필요 기능만큼의 크기로 제작 설치하고 의자는 정리했다. 공장 자재 창고는 부품, 도구 등 복잡하고 많아 대대적 버리는 작업을 하고 보관할 물건을 정했다. 선입 선출의 레이아웃 설정, 물건의 모양, 크기에 맞는 보관 다이 설계, 제작, 정돈을 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창고지기의 아이디어로 전국 시도별 시목(市木), 시화(市花), 시조(市鳥) 등으로 보관 다이에 VM(Visual Management)을 하여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무인 자율관리체계화로 창고지기는 공장 사무실 중요 업무로 직무를 변경하였다. 사진 VM과 음악이 흐르는 자재 창고가 되었고 공장 생산 물류 흐름과 편리한 작업장 등 전국 벤치마킹 대상으로 줄을 이었다.

기업은 한 차원 높은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적당히 개선하는 문화는 오래 못 가고 무너진다. 전 직원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일은 경영자의 인식과 시각에 따라 변하며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