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앞 바다를 달리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자료사진
울릉도 앞 바다를 달리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자료사진

 개척 100년이 넘는 교회가 8개나 있을 정도로 기독교가 오랜 역사를 가진 울릉도에 이를 모토로 하는 성지순례 여행상품이 개발됐다. 

포항~울릉도 항로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 쾌속 쌍동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투입한 대저페리(대표이사 김양욱)는 관계사인 대저투어와 협업해 울릉도 기독교 성지순례 관광 여객 상품을 개발해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울릉도 선교 100주년 기념관 울릉동광교회 이미지 사진./자료사진
울릉도 선교 100주년 기념관 울릉동광교회 이미지 사진./자료사진

이 회사는 울릉도 기독교 역사성과 현존하는 교회 등에서 그 가치를 발견, 이번에 상품화했다고 했다.

실제, 울릉도 기독교는 한편의 서사시나 다름없다.

독도와 함께 유사 이래 한반도의 부속 섬으로써 험한 파도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육지와의 왕래가 어려웠지만, 기독교는 개척령이 내려져 사람이 살기 시작한 1883년 이후 26년 만에 선교를 시작했다. 

최초 복음은 1909년 강원도 삼척군 부호 감리 교우 김병두가 전했으며, 함영수 등 수인은 울릉도 ‘나리교회’(현 천부제일교회)과 설립과 함께 예배당을 신축하며 주민들 속을 파고 들어 복음을 전파했다.(울릉군 기독교 100년사) 

 

천부제일교회.
천부제일교회.

닫혀있던 울릉도는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목회자의 희생이 뒤따랐다. 울릉도 최초 영국인 선교사 매견시 목사는 1917년까지 5차례 울릉도 순방 활동하기도 했다. 

1944년 일제 신사참배 등 기독교 탄압을 피해 대구서남교회에서 울릉도 온 주낙서 목사는 저동교회(동광교회)에 부임해 울릉도 내 교회연합당회장이 되면서 순행 교회기록을 남겼다. 그는 1944년 12월 12일 선교의 과정에서 울릉도의 한 재를 넘다가 갑자기 쏟아진 눈에 파묻혀 순교했다.  

2009년 4월 10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올린 도동제일교회 지금은 울릉제일교회다./김두한기자 
2009년 4월 10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올린 도동제일교회 지금은 울릉제일교회다./김두한기자 

 또, 동양의 슈바이처로 불린 이일선 목사도 울릉도 기독교의 얼굴이다. 그는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에서 큰 교회를 개척하다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해 의사를 겸해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다가 현대 의학 혜택이 없었던 울릉도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했었다.

 특히 울릉도는 선교사가 직접 복음을 전하고자 교회를 세우는 여느 지역과 달리 현지 주민들이 육지로 나가 복음을 들고 왔다는 특징 때문에 경상북도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고 비기독교인 주민들도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편견 없이 인식이 매우 좋다.

 이 같은 기독교역사가 있는 울릉도에 이번에 성지순례 여행상품이 나오면서 교인들의 기대감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도 울릉도 기독교의 역사와 함께 그 과정에서 순교하고 희생한 고결한 분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을 주 내용으로 내놨다.  

 출시된 상품은 기독교 성지순례 외 울릉도와 독도의 비경도 돌아볼 수 있도록 꾸며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편리하고 의미 있는 성지 순례의 기회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아름다운 울릉도,/자료사진
아름다운 울릉도,/자료사진

 이 상품은 울릉도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인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출발하는 일정을 기본으로 하며 단체는 별도의 일정을 대저 투어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포항~울릉 간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울릉~독도 간 썬라이즈호 왕복 선표와 숙박, 육로관광 A코스, 오랜 기독교 역사와 순교, 봉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교회 순례 코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민국의 섬 독도 해넘이 멀리 울릉도가 보인다,/자료사진
대한민국의 섬 독도 해넘이 멀리 울릉도가 보인다,/자료사진

 김양욱 대표이사는 “내친 김에 울릉도 선지순례 여행상품을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순례길과 같은 유명 관광코스로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출시된 상품을 통해 우리사회에 이웃사랑과 봉사 헌신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 관련 문의는 대저투어 고객센터(1899-4607)

또는 홈페이지(www.daezertour.com),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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