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대 역임한 이대원씨 당선
전전 회장 당선 ‘이례적’반응 등
대리 출마설까지 나돌며 잡음

지난 20일 안동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에 이대원<사진> 자원산업사 대표가 당선되면서 선거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22대와 23대 회장 역임한데 이어 세 번째 안동상공회의소 회장에 당선됐다.

이를 두고 지역에는 ‘전전 회장이 다시 당선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회원들의 추대로 입후보한 이동찬 삼광토건 대표가 패배하면서, ‘집단 회원사 탈회 움직임’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당초 이번 회장 선거에는 추대위원회가 내세운 이동찬 삼광토건 대표와 안영모 (주)세영 회장의 2파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권을 가진 의원 77명 모두가 피선거권자로, ‘선거 당일 제3의 후보가 입후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실제로 이대원 회장은 선거 12시간 전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이에 반발한 지역 상공인 사이에서 ‘상식과 원칙이 무너졌다’거나 ‘기존 후보들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분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 “선거 12시간 전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이대원 당선자의 주장에 대해 ‘하룻밤 사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의원 절반 이상이 설득됐을까’라는 대리 출마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선거 전 이동찬 대표가 회비미납 등의 이유를 들어 예상 상대 후보에 대한 입후보 자격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법원이 19일 오후 가처분 소송을 인용하면서 비롯됐다.

상대 후보가 출마 자격이 상실된 상황에서 이대원 당선자가 갑자가 갑작스럽게 출마, 일련의 과정이 ‘짜여진 각본’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 또 당선자를 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추천인의 발언 중 ‘잠시’나 ‘예정 출마자의 사법 제재가 가혹해서’등의 발언도 대리출마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이대원 당선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3년의 임기를 완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당선자는 “대리 출마, 회장 사퇴, 재선거라는 말도 안되는 전개는 안동상의 임원 선출 절차 자체를 부정하는 억측”이라며 “임기가 시작되는 26일부터 상의 회원들과 일대일 대화 등 활발한 소통으로 분열과 대립을 종식시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집단 탈회 등의 향후 후폭풍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

이번 선거와 관련 회원사들 일부가 ‘탈회하거나 휴회하겠다’는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상의 일부 위원들은 “지역에서 ‘최고 경제단체’라는 명성은 옛말이 됐고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데다 선배 경제인들의 끝없는 싸움과 감투놀음에 더 이상 상의에 몸담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탈회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안동상공회의소 25대 회장 선거에는 상공위원 76명을 성원으로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 이대원 후보가 40표를 획득해 36표를 획득한 이동찬 추대후보를 4표차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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