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포항시, 상생 협력 기대 불러
포항제철소 야간 경관조명 562일 만에 다시 불 밝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오후 경북 포항 청송대 앞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오후 경북 포항 청송대 앞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대외 행보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회동했다.

 2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한 장인화 회장은 같은 날 저녁 이강덕 시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만찬 회동은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취임 후 첫 대외 일정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문충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이 자리를 같이했다.

포스코 측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사장을 비롯 포스코 5대 기업 대표와 본부장,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참석했다.

 포스코 시설인 청송대에서 진행된 만찬 회동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장 회장과 이 시장은 50여 분 간 별도 회동,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포항과 포스코 간의 관계 설정 등 깊숙한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장 회장은 만찬 자리에서 "지역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긴 안목에서 진정성있게 소통하자”며 “앞으로 더 발전적인 관계가 되도록 화합하고 상생하자”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포항시민을 대표해 취임을 축하드린다.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호협력 관계를 이어가자”고 화답했다.

 정 회장이 취임 첫날 이 시장을 초대, 만찬 자리를 갖는 등의 예우를 함에 따라 향후 포항시와 포스코 간에는 다소나마 훈풍이 불 전망이다.  포항시와 시민단체 등 포항 지역사회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당시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 및 미래기술원을 서울에 두는 등의 문제를 놓고 그동안 포스코 측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이 사안은 문제가 불거진 후 포스코홀딩스가 소재지 주소를 포항 포스코 본사로 옮겼고 미래기술연구원이 포항에 본원 개원식을 했지만, 지역시민단체들은 인력과 조직이 오지 않았다며 여전히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지금도 진행형이다. 

 장 회장은 취임 전에 이 현안을 어떻게 물어야 할지를 두고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회장이 첫 대외행보로 이 시장 등을 초청한 행보는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운영 재개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통보드. /포스코 제공
운영 재개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통보드. /포스코 제공

 장 회장은 전날 취임사에서도 “지역사회와 협력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겠다”면서“원칙과 신뢰에 기반한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는 장 회장 취임 당일 저녁 포항제철소의 야간 경관조명을 1년 6개월 만에 다시 켜며 포항에 보내는 지역상생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야간조명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그간 소등됐었다. 

한편 장 회장은 사내에서도 소통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 회장은 포항, 광양 등 전국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과 그룹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100일의 현장 동행‘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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