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방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철폐하라”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1일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 이슬람사원의 평화적 건립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슬람사원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건립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국가는 행정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대책위는 “인종 차별 반대의 또 다른 이름은 북구 이슬람사원의 평화적 건립과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불법적 폭력적 단속에 대한 반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슬람사원 공사는 돼지머리 배치, 바비큐 파티 등 무슬림 유학생을 향한 혐오로 나타났다”면서 “사원 건립 과정에서 시공사 측이 스터드 볼트를 누락시키고 돈만 요구한 상태에서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져 4년째 표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박성민 목사는 “예수님은 이방인에게도 칠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사랑을 베푸신 분”이라며 “교계에서도 차별과 혐오, 인간장사 등이 나타나는 미등록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단속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누구나 평등하며 자유를 누리는 가치를 다시 한번 다짐하는 날”이라며 “국가와 지방정부는 이주민을 사람이 아닌 한국 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등의 혐오와 차별을 멈추고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철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구는 지난해 말 이슬람 사원이 설계도와 다르게 지어진 점에 대해 건축법을 위반한 혐의로 시공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안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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