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황 수석 ‘사의’ 수용
李 대사는 25일 전 자진 귀국
한동훈 비대위원장 “다 해결됐다”
與, 총선 최대악재 해결 ‘한시름’
비례대표 공천 불협화음은 여전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조기귀국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수도권 민심 이탈을 촉발한 리스크를 정리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당정의 ‘이종섭·황상무’ 갈등 문제는 봉합 국면으로 가는 모양새다.

한 비대위원장은 20일 “오늘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다만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당정 사이 불협화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황 수석은 대통령실 일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과거 ‘언론인 회칼 테러’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언론단체를 비롯해 여당에서도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결국 황 수석은 스스로 물러났다. 황 수석은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냈고, 대통령실은 황 수석을 엄호했지만 사의를 막을 수는 없었다.

또 다른 당정 갈등의 원인이었던 이종섭 대사의 문제도 해결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사가 (25일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국 공관위 회의와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사전 조율을 위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10 총선을 20일 앞둔 상황에서 ‘황상무·이종섭’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당정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여권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상무·이종섭 리스크가 총선의 최대 악재로 부상해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윤석열-한동훈 갈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대사의 즉시 귀국과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양 거리 인사에서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선거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의 민심에 더 귀 기울이고, 더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만이 우리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정 갈등이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한동훈 갈등의 원인이 됐던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비례대표 공천의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당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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