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경북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공모 선정 추진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약자 향한 사랑과 희생정신 조명

루이 델랑드 신부 1902년 부제 때 모습. /포항시 제공
루이 델랑드 신부 1922년 부제 때 모습. /포항시 제공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프랑스 출신 천주교 신부 루이 델랑드(1895~1972·한국명 남대영) 신부의 삶이 포항에서 창작뮤지컬로 펼쳐진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일 “대잠홀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와 함께 창작클래식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루이 델랑드)’를 오는 11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뮤지컬은 포항문화재단이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지원사업’ 공모에 선정, 도비 8천만원을 확보해 추진하게 됐다.

루이 델랑드 신부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암흑의 시기 포항에서 성모자애원과 나환자 진료소(다미엔피부진료소), 무료급식소 등을 설치해 전쟁고아들과 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삶을 헌신했다.

또 전쟁 후 빠른 재건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교육과 의료, 문화 등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루이 델랑드 신부는 이러한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포항시로부터 ‘지역을 빛낸 6호 인물’로 선정됐으며 우리 정부로부터 문화훈장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정부 레종 드 뇌르 최고훈장’을 받은 바 있다.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공연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공연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는 푸른 눈을 가진 포항의 아버지 ‘루이 델랑드’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사랑과 희생, 치유와 성장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전할 계획이다.

포항문화재단측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인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지역민들에게는 고품질 공연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창작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는 지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하해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루이 델랑드’라는 포항의 인물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3년전 단발성 공연으로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클래식 뮤지컬을 통해 ‘루이 델랑드’ 소재를 새롭고 지속가능한 포항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벨라미치연구소는 성악앙상블과 현악앙상블, 목관5중주, 챔버오케스트라, 순수미술가 등으로 구성된 청년예술가 단체로 지난 2021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루이 델랑드’ 신부를 소재로 한 창작 칸타타를 선보인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