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남자는 흡연, 여자는 음주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팀은 3일 2001년 질병 발병률·사망률 통계 및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인 1위는 남자는 흡연, 여자는 음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공중보건학회의 학술지인 ‘공중보건(Public Health)’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연구에서 2001년 한 해 동안 뇌졸중 때문에 우리 국민 10만 명에게 발생한 질병부담(장애보정생존년.DALY)은 남자가 3천394.9년, 여자는 2천532.2년으로 나타났다. DALY는 질병 때문에 평균기대수명 전에 사망한 햇수(YLL)와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될 햇수(YLD)를 합한 것이다.

남자의 경우 뇌졸중으로 조기사망해 잃게 되는 햇수가 2천86.0년(77.8%),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햇수가 808.9년(22.2%)이었고 여자는 조기사망 햇수가 1천810.2년(71.5%), 장애 수반 햇수가 772.0년(28.5%)이었다.

이는 뇌졸중 위험은 남성이 여성보다 1.34배 정도 더 크고 사망률도 여성보다 훨씬 높지만 여성은 뇌졸중 후 생존율이 남자보다 높아 그로 인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기간도 길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뇌졸중 유발요인은 남자의 경우 흡연이 58.4%로 월등히 높았으며 음주 26.0%, 고혈압 20.1%, 운동부족 17.1%, 비만(BMI 30 이상) 2.7%, 고지혈증 0.4% 등으로 6가지 요인이 80.2%를 차지했다.

여자는 음주가 18.3%로 가장 많았고 운동부족 18.0%, 흡연 16.1%, 고혈압 14.3%, 비만 3.4%, 고지혈증 0.4% 순으로 6가지 요인의 비중은 52.4%였다.

이런 결과는 고혈압을 뇌졸중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윤 교수는 이에 대해 “분석에 사용된 원자료의 정확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