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다양한 상황의 결과로 제시

‘2024 제5회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서양화가 배종헌(55·사진)씨가 선정됐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에 따르면 박동준상은 고(故) 김선자·최복호 등과 함께 대구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출한 한국 1세대 패션디자이너 고(故) 박동준(1951∼2019)씨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다양한 패션·문화예술 분야 크리에이터 발굴 및 육성을 위해 패션과 미술 부문으로 나눠 매년 교차 시상해왔다. 올해부터는 이를 확대해 매년 패션 부문과 미술 부문을 동시에 시상한다. 패션디자이너와 화가를 선정해 각각 상금 2천만원과 상패, 전시와 패션 이벤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미술 부문 심사는 추천위원 4명이 추천한 8명의 작가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배종헌 작가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원석 심사위원장(독립큐레이터)은 “배 작가는 자본과 시장이 막강한 위용을 갖는 동시대 미술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형식적 정형화와 거리를 두며, 창작의 조건으로 주어진 시공간을 수용하고 투과하는 특별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며 “첨예한 동시대 미술언어나 개념들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도 그것들을 미미하고 현실적인 일상들과 분리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일상적 삶의 조건에 내재하는 다양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동시대 미술의 언어로 치환시키는 것이 그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평했다.
 

배종헌 작가의 작품.  /박동준기념사업회 제공
배종헌 작가의 작품. /박동준기념사업회 제공

이어 “그의 작품은 평범하고 반복적인 현실의 미미한 면모들을 다양한 상황의 의미론적 직조의 결과들로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현실이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자 주제임을 웅변한다”고 전했다.

배 작가는 가천대 회화과(서양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북대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21기 작가로 선정돼 활동했으며 국내외 다양한 전시에 작품을 춤품했고,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문화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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