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레이더 - 격전지 경산
친박 최경환, 전직 시의원들 지지 업고 여론조사서 압도적 우세
조지연, 대통령실 행정관 등 경험치로 젊은 층 표 결집 기대감 걸어

최경환, 조지연
최경환, 조지연

경북 경산 선거구가 22대 총선에서 TK(대구·경북)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재 TK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거기다가 TK가 아성인 국민의힘에서 정치신인을 공천했다. 자칫 싱거워질 수 있는 TK 총선 판도에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됐다.

경산은 선거전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패가 갈려 특정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 하는 등 세 대결을 벌여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 경산시의회 의장 4명 등 전직 경산시의원 22명이 지난달 28일 무소속 최경환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최 예비후보가 ‘경산 발전의 대명사’로 경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검증된 일꾼이라며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최경환 후보를 5선 의원으로 당선시켜 경산 발전의 더 큰 미래를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조지연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의원 2명과 경산시의원 11명 및 경산지구당 당직자들은 지난 2일 필승 결의를 하며 총선 승리를 다졌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경산의 발전을 위해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이들은 조 예비후보를 “낡고 부패한 정치를 청산할 깨끗한 후보, 정치혁신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새로운 경산을 이끌어갈 유능한 후보이자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산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지역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4선 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지역구인 경산에는 많은 예산을 따와 각종 투자사업을 벌였다. 당연히 시민들의 큰 지지가 쏟아졌다. 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는 친박 인사들이 대거 집결, 친박 세력의 위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불십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영어의 신세가 되기도 했다.

조지연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부대변인과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내며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역구 현역인 윤두현 의원에 맞서 경선에 나섰다. 윤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나이가 36세로 현재 공천이 확정되거나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들 중 가장 어리다. 젊은 패기와 용기를 내세워 정치 거물에게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질 정도로 당차다. 반면 아직 경륜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최경환 예비후보가 크게 앞선다. 최 예비후보 측은 고무된 분위기다. 사무실은 지지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조 예비후보는 본격적인 조직 가동에 들어가며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후원회를 정비하고 지지층을 넓히는 등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산은 주민의 70%가 외지인들이다. 젊은 층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이번 선거에 복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 거물과 신인의 대결에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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