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무소속으로 판단 받아보겠다”

국민의힘 공천 신청을 했지만 경선에 오르지 못했던 이재원 포스텍 겸임교수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밝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이 김정재 의원으로 결정나면서 다소 식어가던 포항북 선거 열기가 다시 되살아 날 전망이다. 

이 겸임교수는 “포항에서 문화사회적 활동을 오랜 동안 해 온 당사자로서 시민들에게 표 선택권을 주는 것 자체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돼 일단은 무소속으로 판단을 받아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말했다.

의사인 그는 그간 지역 역사와 문화 부분, 각 사회단체 등에서 폭넓은 활동으로 보폭을 넓히며 이름을 알려왔다. 올해 포항고총동창회 회장에도 올라 동문들의 뒷배도 있다.  

이 겸임교수가 출마를 굳히면서 바빠진 쪽은 김 의원이다. 3선 도전에 나선 그는 공천 경쟁을 통해 차례로 상대를 꺾은 상태라 사실상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겸임교수의 출마로 보수층 표가 나눠질 경우를 상정한 셈법을 다시 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오중기 후보의 득표력에 따라 선거 판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31.38%를 받아 선전했던 오 후보는 이번에 40% 이상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포항에서 총선만 네 번째, 경북도지사 선거도 두 번 나왔다. 큰 선거만 여섯 번 도전했던 오 후보는 2008년 첫 총선에서 5.79% 득표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을 끌어 올려 4년 전에는 30%대를 넘겼다. 이 정도 추격이라면 지역정서에 기댄 채 민주당 후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다간 큰 코 다칠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런 판에 이번에는 이재원이라는 변수가 생겨났다. 더욱이 구도 상, 이 교수가 오중기 후보 표도 가져 오겠지만 김정재 의원 표를 더 많이 가져 갈 수밖에 없다. 실제 결과는 알 수 없겠지만 만에 하나, 이 교수의 득표력이 30%를 넘는다면 정말 셈이 간단치 않아진다. 김 의원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포항북 선거가 밋밋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는데 이재원 후보가 뛰어들면서 관심지역으로 부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당사자들이야 힘겨울 수 있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선 재미가 꽤 쏠쏠해 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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