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 저동항 오징어 어선./김두한 기자 
최근 울릉도 저동항 오징어 어선./김두한 기자 

 울릉도의 상징인 오징어가 지난해 전멸하다시피하면서 폐업위기에 몰린 울릉도 어민들이 오징어 어장을 회복하고자 부산에 위치한 동해어업관리단의 동해 이전 또는 사무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해 경북과 강원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해의 불법어업을 단속하고 어장을 관리하는 동해어업관리단이 부산에 소재하는 바람에  어장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2021년 어선들로 활기를 띤 저동항 울릉군수협위판장 접안시설 ./김두한 기자 
2021년 어선들로 활기를 띤 저동항 울릉군수협위판장 접안시설 ./김두한 기자 

 울릉도 어민들은 최근 동해어업관리단의 동해 이전 또는 사무소설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전달한데 이어 조속한 해결책 제시를 요청했다. 

최근 울릉수협위판장 오징어 경매 현장 모습./김두한 기자 
최근 울릉수협위판장 오징어 경매 현장 모습./김두한 기자 

 어민들은 성명서에서  '과거 울릉도는 오징어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 매년 오징어가 줄어들어 급기야 지난해에는 동해 바다에서 오징어를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동해 바다 오징어 성어기에 행해지는 불법어업(공조조업) 사전 차단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울릉군수협 위판장 오징어 위판 모습./김두한 기자 
2021년 울릉군수협 위판장 오징어 위판 모습./김두한 기자 

 하지만, 정작 동해어업관리단은 부산에 위치, 현장 어업인들의 의견 청취와 전달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단속에 한계가 있다면서 울릉도에 가까이 위치한 강원도 또는 경북도 지역에 동해어업관리단 지역사무소 설치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울릉군수협 오징어 위판장 모습. /김두한 기자 
최근 울릉군수협 오징어 위판장 모습. /김두한 기자 

 동해안 지역사무소가 신설돼야 정부의 행정지원 서비스 확대와 함께 불법어업 근절을 통해 오징어자원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울릉도 어민들은 울릉도에 오징어가 전멸된 것은 기상 변화,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 탓이 크지만 국내 어선 공조조업 등 불법어업과 정부의 오징어어장 관리 소홀도 크게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울릉도 바다에서 이뤄지는 근해 채낚기 트롤 어선들의 공조조업 단속에 나서고 있는 국가어업지도선이 동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려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2020년 울릉수협 오징어 위판장 모습 /김두한 기자
2020년 울릉수협 오징어 위판장 모습 /김두한 기자

 김해수 (사)전국채낚기 실무자울릉어업인총연합회회장은 “동해어업관리단이라면 동해에 있어야지 왜 남해에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법어업신고를 해도 거리가 너무 멀고 대면신고가 어려워 문제가 많다"면서 차제에 반드시 동해로 옮겨야한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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