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미영 간호부장, 장예진 어린이, 박성식 병원장. /칠곡군 제공.

칠곡군 출신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현손 장예진(장동초 4년) 어린이가 지난 27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찾아 박성식 병원장과 김미영 간호부장에 의료 공백기로 고생하는 간호사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31만 원을 전달했다.

장 어린이는 지난해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만세삼창을 해 주목받았다.

기념식 참석 후 고조부처럼 뜻깊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문구점에서 저금통을 구매해 ‘애국 토끼’라는 이름을 붙인 저금통을 마련했다.  올해 3.1절까지 1년 동안 매일 1천 원씩 저금해 31만 원을 모아 뜻깊은 선행을 실천했다.

장 어린이의 아버지 장준희 칠곡군청 주무관도 수시로 토끼 저금통에 모인 금액을 확인하며 격려했고, 김재욱 칠곡군수도 응원했다.

간호사들은 장 어린이가 쓴  ‘소리 없는 영웅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합니다’라는 글귀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았다.

김미영 간호부장은 “사명감으로 환자를 간호하고 있지만 인간인지라 순간순간 지치고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어린 학생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장진홍 의사는 대구형무소에서 일본인의 손에 죽는 것을 거부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자결했다. 1962년 건국 공로 훈장이 추서됐으며, 칠곡군 왜관읍 애국 동산에 순국 의사 장진홍 선생 기념비가 있다.
/강명환기자 gang353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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