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말 준공 앞두고 영일대-송도해수욕장 상인들 관심
북구 주민 철강공단 출퇴근路로 이용 유동인구 크게 늘 듯
업계 “접근성 좋아지는 영일대, 빨대 효과로 상권 쏠림 심화”
“솔밭·해양스포츠 강점 송도가 더 핫플레이스 부상” 반론도

동빈대교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 동빈대교가 이르면 내년 연말 준공 예정인 가운데 향후 지역 핫플레이스인 영일대·송도해수욕장 상권 변화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빈대교는 국지도 20호선(효자∼상원)의 핵심 구간으로 사업비 738억 원을 투입,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길이 395m·왕복 4차선 해상교량이다.

2021년 6월 착공해 지난해 해상교각 기초공사를 완료했고, 이르면 2025년 12월 완공될 전망이다.

동빈대교가 준공될 경우 영일대·송도해수욕장을 오가는데 승용차로 약 10분 정도 소요되던 시간이 3∼4분으로 단축된다. 향후 동빈대교는 포스코와 철강공단 등에 근무하는 북구 주민들의 출퇴근 도로로 이용, 유동인구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포항 대표 관광지가 연결됨에 따라 영일대·송도 양 상권의 큰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지역 부동산업계는 동빈대교 완공 이후 ‘영일대 상권 빨대효과’와 ‘송도상권 활성화’의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영일대 상권은 화려한 경관과 숙박시설, 주점 등 기존 먹자거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다 동빈대교가 완공되면 교통 접근성까지 좋아져 ‘더 많은 외지 관광객과 남구 소비자 상당수를 흡수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즉 영일대 거대상권이 이른바 ‘빨대효과’를 누리면서 ‘상권 쏠림현상’이 빚어진다는 것.

하지만 지역 부동산업계는 ‘송도상권 활성화’쪽으로 다소 무게 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현재 송도상권은 영일대 상권과 비교해 한적한 분위기의 솔밭과 산책로, 편리한 주차, 해양스포츠의 메카 등이 장점으로 외지 관광객 보다는 지역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때문에 대교 완공으로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면 더 많은 북구 주민들이 손쉽게 송도상권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가 아직 미완성 상권인 점도 향후 활성화의 큰 장점으로 거론된다.

올해 해수욕장 재개장을 앞둔 송도에 대형카페와 마트, 숙박업소 입점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빈대교 개통은 상권 확장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송도해수욕장 안에서도 상권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과거 이곳 상권의 중심이 ‘여신상’ 주변이었으나 최근 새로 들어온 스타벅스 방향 북쪽으로 다소 이동한데 이어 동빈대교가 개통될 경우 다시 북쪽으로 좀 더 이동할 수 있다는 것.

송도의 A공인중계사는 “앞으로 송도상권이 얼마나 폭발성을 가질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동빈대교 완공으로 송도상권의 확장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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