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경북 지역구 경선 진행
공천장 받을 후보 28일부터 발표
대구 수성을 28, 29일 경선 실시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을 대구·경북(TK) 지역 주요 후보 윤곽이 오는 28일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K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추경호(대구 달성), 이만희(영천·청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만 공천이 확정됐고, 경선으로 분류된 지역은 28일부터 발표된다. 특히 TK지역은 책임당원 50%, 일반 유권자 50%를 반영하는 가운데 이변이 발생할 지, 현역 불패 신화가 힘을 받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3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6∼27일 대구·경북 11곳 등 총 25곳 지역구에 대한 경선을 실시한다. 경북은 △포항북 △포항남·울릉 △경주 △김천 △구미갑 △상주·문경, 대구는 △중·남 △서 △북을 △수성갑 △달서병 지역이 경선 대상이다. 또 양자 대결이 펼쳐지는 대구 수성을은 오는 28∼29일 경선을 실시하며, 최종 결과는 3월 1일 발표한다. 다만 3자 구도 경선이 펼쳐지는 △포항남·울릉 △상주·문경 △대구 서 △대구 중·남 지역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가 진행돼, 결과가 미뤄질 수도 있다.

경선은 일반 유권자와 책임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일반 유권자 조사는 2개 여론조사기관 각 500개씩 1천개의 샘플(해당 선거구 유권자 가상번호)을 전화 면접원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역선택 방지 조항도 적용된다.

당원투표는 15일 0시 기준 해당 선거구 책임당원 명부에 가상번호를 부여한 뒤 하루 2번, 총 4번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진행한다. 다만 책임당원이 1천명 미만인 선거구에선 일반당원 중 추첨해 선거인단을 구성한다.

이를 두고 도전자 보다 현역의원이 더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역의원이 당원 명부를 중심으로 선거구 관리를 지속해온 데다 인지도도 도전자보다 앞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이 25일 1차 경선 지역을 발표한 결과, 비례대표인 이태규 의원만 탈락했을 뿐 지역구를 둔 현역의원들은 모두 공천장을 받았다.

그러나 △현역의원 감점 △도전자 가산점 △결선투표 등의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에 오른 예비후보들이 경쟁 후보들의 약점을 공격하는 한편, 대규모 지지선언 유도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및 직접 통화를 통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관건은 책임당원 투표율과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다. 책임당원은 애당심이 강해 투표율이 높고, 5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는 1표당 1+α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실제 포항북은 책임당원이 8천200명, 포항남·울릉은 책임당원이 9천7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북에서는 8천명, 포항남·울릉에서 9천명의 책임당원이 투표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여론조사 1표당 각각 8표, 9표의 효과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현역의원에 맞서는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책임당원이 많은 지역의 경우 현역의원에 대한 충성도가 낮는 등 책임당원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현역의원의 인지도만 극복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3자 이상 경선이 진행되는 지역의 경우 곧바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반(反)현역 정서’가 가동돼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TK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도 “TK지역 경선 구도를 보면 딱히 현역이 유리하지 않다”며 “현역 의원들이 기본적으로 점수를 낮게 받았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예비후보들이 현역을 많이 따라붙었고 박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구 수성을과 공천이 함께 발표된 대구 동을은 선거구(군위가 어느 선거구와 합구될지 여부) 획정 전이라 경선 일정이 미뤄졌으며, 현재까지 공천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TK지역은 모두 7곳이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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