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1일 영국 런던으로 가 손흥민(토트넘)에게 직접 사과했다.

손흥민은 이날 이강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면서 “그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번만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비슷한 시간, 이강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과 국가대표팀 동료들, 축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한이후 14일,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서 일주일 만에 이뤄진 사과다.

이강인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면서“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아시안컵 당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식사 자리에서 일부 선수들과 별도로 탁구를 친 이강민은 손흥민이 제지하려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둘은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탈골 부상을 입었는가 하면 팀 내분으로 준결승전도 졸전 끝에 패배,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 안병욱 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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