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요청으로 서울 청암중고 동년배들 축하
설명절 연하장엔 “서울 동생님 억수로 고맙습니다” 감사

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은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가 직접 스케치북에 쓴 글을 들고 한덕수 총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 래퍼 할머니들이 늦은 배움의 결실을 맞은 서울 청암중고 동년배 어르신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에서는 ‘수니와 칠공주’ 할매 랩그룹이 만든 힙합 뮤직 영상이 상영됐다.

래퍼 할머니들은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검정고시 없이 2·3년 과정 후 학력 인정을 받는 평생교육 학교인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 축하영상 제작 요청을 받았던 것.

할머니들은 직접 랩 가사를 쓰고 가사에 어울리는 안무를 준비하는 등 정성을 다해 영상 제작했다.

한 총리는 졸업식 당일 페이스북에 “만학도들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평균 연령 85세의 힙합 그룹 ‘수니와 칠 공주’할머니들께서 졸업과 평생교육기관 무상급식 확대를 축하하는 힙합 뮤직비디오를 보내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어 “ ‘공부하니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눈이 침침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용기 내 꿈을 향해 달려가지’라는 칠곡 누님들이 직접 쓴 가사에 졸업식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했다.

한 총리와 칠곡군 할머니들의 인연은 5개월 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돌던 한 총리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자 자발적으로 응원 영상을 제작해 전달했고, 한 총리는 감사 인사와 함께 이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설 명절을 맞아 한 총리는‘수니와 칠 공주’ 할머니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자 할머니들은 “서울 동생님 억수로 고맙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니와 칠 공주’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총리님이 우리를 누님이라 했으니, 우리도 총리님을 동생으로 생각한다”며 “동생은 서울에서 우리 할매들은 칠곡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꼭 만나서 함께 랩을 때리자”고 제안했다.

/강명환기자 gang353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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