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133개 선거구 심사 마쳐
“확정 인사들 경쟁력 조사 등 월등”
물갈이폭 지난 총선보다 적을 듯
재배치·전략공천 선정 가능성에
미발표 11곳 예비후보 전전긍긍
尹 정부·대통령실 특혜 無 ‘눈길’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이 반환점을 돌았다. 현재까지 대구·경북(TK) 지역에선 컷오프된 현역 의원이 없다. 다만 공천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TK지역 11곳은 출마자 지역 재배치 및 컷오프(경선 배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영환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국회의원 133개 선거구에 대한 심사를 마쳤다”며 “남은 공천도 공정한 시스템, 데이터 공천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초 TK지역은 중진 물갈이를 비롯해 현역의원 컷오프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TK지역 단수·경선 지역 명단을 살펴보면 TK중진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단수공천을 받았고, 주호영(대구 수성갑)·김상훈(대구 서)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 외에도 추경호(대구 달성)·이만희(영천·청도)·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은 단수공천을, 김정재(포항북)·김병욱(포항남·울릉)·김석기(경주)·임이자(상주·문경)·구자근(구미갑)·임병헌(대구 중·남)·김승수(대구 북을)·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경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TK의원들 중 불출마 또는 컷오프 등을 통한 교체율이 64%였던 점을 비춰봤을 때 TK물갈이폭은 지난 총선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 관계자는 “‘경쟁력이 높다면 굳이 다른 눈치를 보지 말자’고 공천 원칙을 세웠다”며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경쟁력 조사 등 구체적인 데이터에서 다른 후보보다 월등히 앞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및 대통령실 출신에 대한 특혜가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포항 남·울릉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 △포항북 이부형 전 대통령실 행정관 △상주·문경 한창섭 전 행안부 차관은 경선에 포함되지 못한 반면 △구미갑 김찬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 △대구 서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만 경선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윤석열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출마한 구미을을 비롯해 △대구 북갑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 △김천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 △경산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출마한 지역에 대해선 공천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천 방향이 발표되지 않은 TK지역 11곳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역구 재배치 또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TK지역 일부 중 무소속 당선 등이 예상되는 지역은 다른 인물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공천발표되지 않은 지역의 현역의원들은 현재까지 컷오프된 TK의원들이 없다는 점을 예의주시하며 “내가 컷오프 되는 것 아니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국민의힘 공관위가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TK 11곳 등 지역 출마자의 지역구 재배치 및 컷오프 등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특정 지역구에 집중된) 우수한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해야 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지금까진 비교적 간단했는데, 이제 고차 방정식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측 간사인 김상훈(대구 서) 의원은 이날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관심이 많은 시도별 의석 정수에 대해선 양당 원내대표의 많은 협상이 남아있다. 그 외 특례구 설정이나 구역 경계조정은 여야 특위 간사간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합의되지 않은 사항은 선관위 확정안에 담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디데이(D-DAY)가 29일일 것 같다”며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하는데 역산하면 다음주 금요일 혹은 월요일에 정개특위 의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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