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 심근병증 60대 생명 살려

심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의료진(왼쪽 첫 번째 심장혈관흉부외과 심훈보 교수).
최근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던 60대 환자가 영남대병원에서 선진 수술법으로 심장 이식수술을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물치료를 받던 중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영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이에 영남대병원은 환자의 심장이 정상 율동으로 돌아오지 않아 바로 심장내과에서 심방중격결손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좌심방에서 혈액을 빼내어 에크모에 연결하는 시술을 시행하고 장기이식센터의 이식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심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했다. 이식 후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 에크모 상태에서 공여 장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가 기계 호흡에 의존하게 하지 않고, 기계를 삽입한 다음 날 바로 발관해 정상 생활을 이어가도록 유도했다.

이식수술에는 최근 미국 의료계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는 선진적인 방법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심장이식 수술은 공여자의 심장이 수혜자의 가슴으로 들어가기 전 혈관을 다 연결한 후 심장을 재관류하는 방식이지만, 이번 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흉부외과 심훈보 교수는 좌심방과 대동맥을 먼저 연결한 후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나머지 혈관을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환자는 이식수술 후 첫 번째 조직검사와 퇴원 후 시행한 두 번째 조직검사에서도 면역거부반응 없이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

심훈보 교수는 “심장이식 전까지 환자의 컨디션을 향상시켜 이식수술 후 경과를 좋게 만드는 것을 가교 치료라 한다”며 “이번 수술은 이러한 가교 치료가 잘 적용된 사례”라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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