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늘부터 TK 공천 면접
경북 오후 3시 포항북부터 진행
대구 17일 오전 9시 차례로 심사
추경호·정희용 단수 추천될 듯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17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국민의힘 텃밭인 TK지역은 당내 경선이 곧 공천으로 통하는 만큼 후보자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오전 9시 10분부터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TK지역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 4일차인 이날은 세종·대전·경남·경북이 배정됐다. 경북은 오후 3시부터 포항북을 시작으로 경북 13개 지역구의 공천 신청자들이 면접을 치른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오전 9시부터 대구 중·남, 대구 동갑 등 순으로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 실시 전부터 온갖 폭로전이 펼쳐지고 있는 포항북 면접엔 3선에 도전하는 김정재 의원과 권용범·모성은·윤종진·이부형·이재원·허명환 예비후보가 나선다. 김병욱 의원은 포항남·울릉에서 김순견·문충운·박승호·이병훈·이상휘·진형혜·최병욱·최용규 예비후보와 함께 면접을 본다.

상주·문경의 현역 임이자 의원은 해당 지역구 전직 의원이었던 이한성 전 의원 등 6명과 면접을 치른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2명과 이철우 키즈 등이 출마하면서 경쟁이 세게 붙은 구미을에서는 현역인 김영식 의원과 대통령실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 등 6명이 함께 면접을 본다.

다음날 면접이 실시되는 대구 달서갑에서는 홍석준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등이 공천 심사를 받고, 양금희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 출신인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과 단둘이 면접 심사에 나선다. TK예비후보들은 자기소개와 예상 질문을 대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TK 한 예비후보는 “자기소개가 개인 문답 시간을 포함해 3분 내외라, 면접이 아닌 사전 자료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 같다”면서도 “짧은 시간에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원들도 TK지역은 국민의힘의 텃밭인 만큼 압박 질문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텃밭임에도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사실상 없는 만큼, 현역의원들에게 용퇴를 물어보거나 수도권 험지 출마 여부를 물어보는 면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경남(PK)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구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으나 TK지역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향후 수용하지 않을 시 불출마 종용, 컷오프 방식으로 TK물갈이가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1대 총선 면접 당시에도 공관위가 몇몇 TK의원들에게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다’, ‘후대를 위해 용퇴할 생각은 없는가’ 등 불출마 취지로 질문을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공관위에 접수된 예비후보들의 투서 등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경쟁력 여론조사(40%), 도덕성(15%), 면접(10%), 당 및 사회 기여도(당협위원장 15%, 비당협위원장 35%) 등을 합산해 공관위가 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공관위는 면접이 끝난 다음날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한다. TK지역의 경우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추경호(달성) 의원과 이완영 전 의원의 부적격 판정으로 홀로 남은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 단수 추천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지역구 공천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더구나 군위가 대구로 편입되면서 경북 북부지역의 선거구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 상황에 따라서 추가 공모가 이뤄질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경선 대신 단수 또는 전략 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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