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 확정 발표
대통령실 출신 신청자 한명도 없고 尹 40년 지기 석동현도 컷오프
제외 지역 당선가능성 고려 위해 보류… 나머지 인원 경선·재공모

지난 13일부터 총선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이 1차 단수 공천 후보자 25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명단에 권영세 전 통일부장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포함된 가운데 대통령실 출신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제6차 회의를 열고 단수 공천 지역 25곳을 의결했다. 대상 지역은 전날 공천 후보자 면접을 마친 곳으로 서울 19인, 광주 5인, 제주 1인 등이다. 단수 공천을 하지 않는 나머지 30곳은 경선 또는 우선추천(전략공천), 재공모 지역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강남 3구 일명 ‘강남벨트’에 지역구 현역인 조은희(서초갑), 배현진(송파을) 의원을 배치해 각각 재선에 도전하게 했다. 송파갑에는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에서는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구 공천을 받았고, 동작구을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동작갑에 장진영 서울시당대변인 △광진갑 김병민 전 최고위원 △광진을 오신환 전 의원이 포함됐다. 당의 요청으로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이용호, 태영호 의원은 각각 서대문구갑과 구로구을에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이밖에 △동대문을 김경진 전 의원 △강북갑 전상범 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 △도봉갑 김재섭 전 비대위원 △도봉을 김선동 전 의원 △강서갑 구상찬 전 의원 △강서병 김일호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구로갑 호준석 전 YTN 앵커 △관악갑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강동을 이재영 전 의원 등이 단수 공천을 받는다.

이날 발표 명단에는 공천을 신청한 대통령실 출신들이 한 명도 단수 추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40년 지기로 가까운 사이라 알려진 석동현 전 사무처장도 송파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컷오프됐다. 이에 대해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석동현 전 사무처장은) 여러 가지 지표 등에서 안됐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을 통해 박정훈 후보로 가야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승환(중랑을), 여명(동대문갑), 김성용(송파병), 권오현(중·성동갑)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들이 민주당이 현역 의원인 ‘험지’로 분류되는 곳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단수 공천을 받지 못했다. 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출신 중에서 권 전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중·성동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서울 영등포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강남을) 모두 단수 공천 대상에서 빠졌다.

정 위원장은 “헌법 가치에 충실한 분들, 경쟁력 있는 분들이 (공천) 기준이지, 용산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는 관계없다”면서 “면접도 하고 데이터도 보니까 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 공관위원들 사이에 거의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단수 공천에서 제외된 지역과 관련해선 “당선가능성을 좀 더 고려하기 위해 보류했다”며 “나머지 분들은 나중에 경선이라든가, 재공모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공관위에 따르면 이번 단수추천 지역 선정은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 의결로 결과가 바뀐 지역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세지역인 광주 지역에서는 당 비상대책위원인 박은식 전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가 광주 동구남구을에 공천됐다. 이외에 동·남구갑 강현구 전 대한건축사협회 광주광역시건축사회장 △서구갑 하헌식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 △광산구갑 김정현 전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광산구을 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사장 등이 단독 신청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제주 지역은 한 명으로 제주시을에 김승욱 전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확정됐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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