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닷새간 면접 진행
17일까지 56개 지역 후보 심사
도덕성·기여도로 판가름 날 듯
오늘부터 공천자 최종 발표

국민의힘이 13일 서울·제주·광주의 총 56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공관위는 14일 경기1·인천·전북, 15일 경기2·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단수공천 지역 등은 면접 이튿날 곧바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장 14일(오늘)부터 일부 지역 공천자가 결정된다. 수도권(서울 강남3구 제외) 등 여당 약세·전략 지역을 먼저 발표해 선거 준비 시간을 확보하고,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은 늦게 발표해 이탈자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닷새 일정의 면접 심사 첫날인 이날 예비후보들은 오전부터 당사에 도착했다. 일부는 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붉은색 점퍼를 입거나 목도리를 두른 모습이었다.

면접은 지역구별 공천 신청자 전원이 한 번에 면접장에 들어가는 다대다 방식으로 이뤄졌다. 면접은 전체 평가의 10점를 차지한다. 신청자 1명에 배정된 시간은 3분에 불과해 면접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무리한 여론조사(40점), 도덕성 평가(15점), 당·사회 기여도(35점,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은 당무감사 20점, 당 기여도 15점)에서 공천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면접을 본 최재형(서울 종로) 의원은 “(면접 외) 여러 데이터가 판단 비중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3명 이상이 경쟁하는 지역구 면접에서는 경선 상황에 따른 선거 전략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양자구도 내지 단독 신청 지역구의 경우 본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이 다수였다.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붙는 서울 중·성동을 면접에서는 ‘지역구 조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면접 당시 하 의원은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고 면접관들에게 말했고, 이 전 의원도 “공천을 제일 먼저 신청한 사람으로서 다른 데로 옮겨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맞섰다. 이 전 장관은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면서 유세에 가야 하는 게 제가 할 일 같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 광진갑·을, 동대문갑·을 등의 순서로 면접이 진행됐다. 서울 광진을은 오신환 전 의원이 나홀로 공천을 신청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섰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패한 지역구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험지로 분류된다. 오 전 의원은 면접 후 고 의원을 겨냥해 “일꾼 대 ‘일꾼 호소인’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외에 김재섭(서울 도봉갑), 김선동(서울 도봉을), 문태성(서울 은평을), 나경원(서울 동작을), 유종필(서울 관악갑) 등 6명의 예비후보는 나홀로 면접을 봤다.

동대문갑 면접에서는 김영우·허용범 전 의원과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19대 총선부터 3차례 연속 민주당이 이겼기에 국민의힘에게는 험지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무려 6명이 도전장을 내밀며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동대문갑은 자기소개 1분으로 엄격하게 제한했고, 공관위원들과 필승전략 등을 주제로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여 전 행정관은 “돌발적으로 사람들을 확 찌르는 송곳질문은 없었다”고 면접후기를 전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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