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일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게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보 후에 당내 계파 갈등이 번지면서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공관위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31명에게 결과를 통보할 전망이다. 당초 2월 초 통보 예정이었지만 내부 분열 등을 우려해 설 연휴 이후로 미뤘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의하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는 경선 과정에서 얻은 득표수의 20%, 하위 10%의 경우 득표수의 30%까지 감산한다. 하위 10%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가까운 불이익을 받는다. 지난 6일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는 분명히 구정 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 공관위원장은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기간을 감안해 제가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현역 평가 하위 20% 통보가 추가 탈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상자 31명 중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일 경우 당내 분열이 극에 치달아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탈당한 이들이 제3지대 신당으로 합류하고 당의 분열에 가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앞서 검증위 단계에서 탈락한 전병헌·유승희 전 의원도 먼저 탈당을 선언해 제3지대 합류를 선언하기도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이 대통령 부정 여론을 당 지지율로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야권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현역 의원 평가)하위 20% 통보가 시작되면 일부가 (개혁신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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