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의식 잃은 시민 응급처치
30년차 베테랑 간호사 역할 톡톡

대구 영남대병원의 30년 차 경력의 류정교<사진> 간호사가 퇴근길에 의식 잃은 남성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시행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5월 17일, 대구 서부정류장네거리 1차선 도로에 차 한 대가 정차했다.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누워 있었고, 주변엔 여러 시민이 그를 둘러싼 채 119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해당 남성은 동승자 없이 홀로 운전 중 신호등 출발 대기 상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퇴근길이었던 영남대병원 류 간호사는 이 장면을 목격한 후 한걸음에 달려가 대학병원 간호사임을 밝히고, 119 전화 연결 후 침착하게 의식 잃은 남성의 상태를 알리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몇 차례의 흉부 압박에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자 류정교 간호사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근 지하철역에 있는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했다.

AED가 도착하자 다른 남성에게 가슴 압박을 요청하고, 류 간호사는 AED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에 119구급대원이 도착했고, 류 간호사는 119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 전후 상태를 설명한 뒤 산소 연결 등 응급처치를 도왔다.

해당 남성은 곧 맥박이 안정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원했다.

류 간호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로 지난해 12월 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로부터 영예로운 ‘하트세이버’ 증서를 받았다. 류정교 간호사는 “평소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히고, 거주지와 도시철도역 등 우리 주변에 AED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위급한 순간에 환자의 골든타임을 수호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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