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선언 이준석 전 대표, TK의원들 ‘도축장의 소’ 비유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현역 의원의 3분의 2가량을 물갈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영남 60명 중 40명을 칠 것”이라며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의원들을 ‘도축장의 소’에 비유했다.

이 전 대표는 “도축장에선 앞에 있는 소가 어떻게 죽는지 뒤에 있는 소가 못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도축장에 하나씩 입장하는 것”이라며 “(영남권 의원들이) ‘앞 소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까 가만히 나는 아니겠지’라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전망은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TK 등 영남권 의원들은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한 의원은 “전망하는 것이야 자유지만 금도가 있다”면서 “도축장의 소라는 표현을 듣고 매우 불쾌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영남권 지역에서 현역의원들에게 도전을 공식화 한 예비후보들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반기는 분위기다. 영남권 물갈이가 그 정도 이상돼야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고, 그래야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TK지역정치권에선 경우야 어떻든 2024년 새해부터는 영남권 현역의원 물갈이 폭이 가장 핫한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전 대표는 “공천 때는 비대위원장 역할보다 공천관리위원장 역할이 더 중요하다. 비대위원장의 이번 역할은 가만히 있는 것”이라며 “공관위원장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TK출신이다. 윤 대통령이 1994년 대구지검에 초임 검사로 부임할 때 부장검사였던 정 전 총장은 2012년 윤 대통령 결혼식 주례를 섰던 인물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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