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올해 평가·내년 전망
대구 올 수출 2년 연속 100억 달러 돌파, 경북 478억 달러 성장 지속
첨단산업 투자 확대 훈풍… 핵심광물 공급망 리스크 대응 필요성도

대구·경북의 수출이 내년에도 글로벌 IT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수요가 회복되는 IT산업과 주요국 첨단산업 투자에 따른 기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차전지소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 수출통제 움직임에 따라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대구 수출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108억 달러로 2년 연속 1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경북 수출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478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IT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며 우리나라 수출이 7.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구는 올해보다 2.6% 늘어난 111억 달러, 경북은 4.7% 늘어난 500억 달러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무협 대경본부는 각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했고, 미국과 EU는 ‘친환경 철강 클럽’에 속하지 않는 역외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철강 및 알루미늄 협정(GSSA)’ 등의 신규 통상장벽을 세우고 있다.

경북 수출의 30%를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과 관련한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제조를 위한 핵심 원자재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핵심 광물을 보유한 중국(갈륨, 흑연), 인도네시아(니켈, 보크사이트)는 수출통제를 시행하고 있고, 말련(희토류), 필리핀(니켈)도 수출통제와 관세부과를 검토하는 등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지역의 주요 수출품목인 이차전지소재의 생산을 위한 핵심 광물은 대구·경북 1위 수입품목에 해당할 만큼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및 수입선 다변화가 불가피하다.

내년에 가장 주목되는 지역의 수출 품목으로는 IT제품과 기계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IT 수요 개선으로 스마트폰·컴퓨터와 같은 전방산업과 무선통신기기 부품, 반도체 제조용 소재인 실리콘웨이퍼 등 후방산업도 수혜를 기대한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AI가속기 및 서버에 활용되는 고성능 인쇄회로의 수출 증가세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EU 등 주요국의 첨단산업 설비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 자동화 기기 등 기계분야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전망이다.

지역의 주력 수출품으로 부상한 이차전지소재는 해외우려법인(FEOC) 등 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세부내용이 확정되면서 지역 소재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리튬·니켈 등 광물가격의 하락세가 지속하면 이차전지소재의 판매가격 연동으로 수출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 이상헌 본부장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의 감소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내년은 중국 부동산 위기, 유로존 경기하강,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 등 거시환경 측면에 불안요인이 있는 만큼 민·관이 합심해 핵심 공급망 관리, 고부가가치 신산업 전환 등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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