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스케치 여행(22) 원도심-시민제과와 주변<2>

우다방이라고 불렸던 북포항우체국

‘우다방’을 아시나요?

햇볕 좋은 우체국 계단에는

친구와 연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비둘기 옆에 앉아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여기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약속 장소

그래서 ‘우다방’이라고 했다지요.

 

1949년 문을 연 시민제과
1949년 문을 연 시민제과

우체국 맞은편 제과점을 지나가면

고소한 빵 냄새가 솔솔 나지요.

달달한 단팥빵과 찹쌀떡, 소보루빵

시원한 팥빙수에 밀크셰이크

칠십여 년 한자리에서

그리운 맛과 추억을 구워내는 곳

출출한 시간에 중앙상가를 걷다 보면
 

포항의 대표적인 분식점 할매 떡볶이
포항의 대표적인 분식점 할매 떡볶이

할매가 생각나지요.

매콤한 떡볶이가 입맛을 당기는 할매떡볶이

핫도그와 삶은 달걀, 어묵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곳

오래 묵은 솜씨라야 깊은 맛을 낸다는 걸

눈물을 찔끔 흘리며 느끼게 하는 곳
 

세월 따라 많은 것이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고소한 빵 냄새와 매콤한 떡볶이가

허기진 마음을 달래주는 중앙상가와 골목길

 

임주은
임주은

임주은

1982년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대구가톨릭대 공예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2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서양화 작가로 참여했다.

현재 포항문화재단 이사, 포항청년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경북청년작가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