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특별교부금 16억 놓고
강대식-조명희 의원 서로 ‘내 덕’
내년 총선 당내공천 우위 노린듯

대구 동구 특별교부금 16억 원을 두고 강대식(동구을) 의원과 조명희(비례대표) 의원간 때아닌 국비 확보 치적 경쟁이 벌어졌다.

5일 두 의원은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동구 지역 3개 사업에 투입되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 16억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미대·백안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 예산 4억 원, 동화천(왕산교∼대원사) 하천 정비사업 5억 원, 봉무동 소공원 공원정비사업 7억 원을 동구을 특별교부세 지원 사업으로 선정해 5일 대구시와 동구에 공식 통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강 의원은 지역구 현장을 방문해 요구를 청취한 후, 관계기관과 오랜 기간 협의를 거쳤고 지난 9월부터 행정안전부, 대구시, 동구와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 필요성, 우선 순위, 가능성 등을 긴밀하게 논의했으며 총 6개의 사업(현안 4개, 재난 2개) 중 3건이 선정됐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봉무동 ‘선형공원 환경정비사업’과 대구 유일의 생태하천 ‘동화천 정비사업’, 공산댐 상류 ‘미대·백안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에 교부금 지원이 확정됐고 지원 규모는 각 7억 원, 5억 원, 4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교부금 확보에 조 의원은 연말 예산 정국 하에서 집권여당 원내지도부 일원으로서 ‘정책 기획 역량’을 발휘하고 대구동구발전연구원 원장의 ‘지역 사업 추진 능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자평했다.

사실상 같은 내용임에서 강·조 두 의원이 서로 자신의 치적으로 언급한데는 내년 당 공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구를 맡고 있는 강 의원에 대해 지난해부터 조 의원이 대구동구발전연구원을 설립하고 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도 상당한 연관이 있는 모양새다.

결국, 두 의원 중 한 사람은 내년 총선 당내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특별교부금 확보의 주인공에 대해 두 부류로 나뉜다.

한쪽은 “그동안 정부의 예산 배정시 특별교부금은 지역구 의원이 요청한 숙원사업에 대해 지원하는 것이 상식이며 예산 확보를 위해 행안부에 살다시피한 결과”라며 “비례대표의 경우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직능에 따른 지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쪽은 “집권 여당의 원내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어 정부의 배려가 충분히 반영된 상황”이라며 “정책 기획 역량이 발휘되고 지역 사업 추진 능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비례대표도 충분히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대구 동구을 지역과 관련된 특별교부세가 내려오게 되면 이같은 경쟁 구도는 재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은 “아직까지 특별교부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받지 않아서 어느 의원이 확보했다고 알기는 어렵다”면서 “중요한 것은 특별교부금이 대구 동구를 위해 쓰여지기 때문에 어느 의원이 확보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난처한 입장을 대신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