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길 장의에 호 ‘유중’ 수여

상주향교가 수호지례(授號之禮)를 개최하고 있다. /상주향교 제공

[상주] 대설위 상주향교(전교 이상무)가 차츰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상주향교는 최근 상주유림회관에서 문화재청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인 수호지례(授號之禮)를 개최했다. 수호지례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대신 벗 간에 쉽게 부르는 다른 이름을 지어주는 의식이다.

이번 수호 대상자는 그동안 객지에서 생활해 오다 귀향을 해 지난 2021년부터 상주향교 장의를 역임해 온 이정길(李楨吉·66) 씨였다.

이정길 장의에게는 ‘유중(遊中)’이란 호를 권기봉 강사가 짓고, 호와 호설(號說)을 서예가인 소파 윤대영이 써 족자를 만들어 수여했다. 이에 유중(遊中) 이정길 장의는 자그마한 정성으로 권기봉 강사를 비롯한 강학생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호설의(號說儀)를 대신했다.

예로부터 사람이 태어나면 3개월째에 아명(兒名)을 천하게 지어 각종 돌림병 등 역질이나 잡귀로부터 보호해 왔으며,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이름을 지었고, 20세의 약관(弱冠)이 되면 자(字)를 받아 관례(冠禮)를 올렸다. 이로부터 이름 대신 자를 불렀는데 이름은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소중함 때문이라 할 것이며, 70세가 되어야 호(號)를 얻는다고 했다.

이상무 상주향교 전교는 “그동안 잊혔던 수호지례(授號之禮)를 상주향교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호는 자아(自我)의 표상이요, 새로운 인격의 탄생인 만큼 평생을 거울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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