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배광식·이태훈 구청장 밝혀
이강덕 포항 시장도 출마 않기로
김주수 의성군수는 입장 미표명
지역 단체장 총선 출마자 없을 듯
국힘 지자체장 가점보단 페널티
공천경쟁 부담감 작용한 것으로

대구지역 3선 기초단체장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의 내년 총선 출마자는 1명도 없을 전망이다. 종전과는 디른 양상이다.

국민의힘 3선 구청장으로 총선 출마가 예상됐던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최근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경북도내 3선 기초단체장인 이강덕 포항시장은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했고 김주수 의성군수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않아 불출마로 받아들여진다.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르면 일선 지자체장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려 할 경우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12월 1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또 지방자치법시행령에도 지자체장이 사임하려면 기초의회 의장에게 사임하고자 하는 날보다 10일 전에 통지토록 하고 있다. 그 마감 날짜가 12월 2일이다.

다만, 법상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규정돼 있어 이 경우에 해당하면 오는 12일까지 사퇴하면 되지만, 구체적으로 부득이한 경우가 적용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대구 달서구병 출마가 거론됐던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3일 입장문을 내고 “무투표 당선으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달서구민들의 곁을 더욱 단단히 지키고자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폭풍우 같은 변화와 갈등이 소용돌이치는 이때, 많은 달서구민은 내년 4월에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면서 저에게 끊임없는 응원을 주었으나 늘 들어왔던 초심 같다는 마음이 더욱 견고히 느껴지도록 구정 살핌에만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 북구을 출마가 예상됐던 배광식 북구청장도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구 주민의 허락 없이는 멈추지 않을 북구의 일꾼으로 남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배 청장은 “세 번의 선거를 통해 오는 2026년 6월30일까지 여러분이 맡겨준 북구의 구정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제 손으로 다듬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면서 “정치의 계절이 국가성장과 지역발전의 수확으로 이어지기를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 때 출마설이 나돌았던 이강덕 포항시장은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 주변의 권유도 없지 않았으나 그동안 펼쳐놓은 시정을 잘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주수 의성군수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지역내 3선 지자체장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 등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경쟁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의 국민의힘 분위기상 기초 단체장 출신에게 특별히 가점이 주어지기보다 페널티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도전이 쉽잖은 실정이다.

최근 들어서는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지자체장이 중도에 직을 그만두고 옮겨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굳어져 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태·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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