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자 빼고 관료·전문가 기용, 비정치권 인사로 꾸려질 듯
출마 굳힌 기재부·국토부·보훈부·중기부 등 10곳 정도 교체 예상
국토부 박상우·심교언, 중기부엔 유병준·민병주·김연희 등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4일 중폭 이상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개각 명단은 비정치권 인사들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19개 부처 중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희망·대상자에 오른 부처를 포함해 10곳 정도의 수장이 갈리는 중폭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정치인 출신 장관은 추경호(대구 달성)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박민식 보훈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심교언 국토교통연구원장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박 전 사장은 국토부 기획조정실장까지 지낸 관료 출신이고, 심 원장은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출신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임으로는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으로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의 경우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기재부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만큼, 장관 인사는 예산 국회 경과를 지켜보면서 이달 중하순 경에 따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추 부총리 후임에는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관료 출신 장관들의 총선 출마도 예정돼 개각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당초 불출마에 가까운 입장이었으나 당의 요청에 따라 출마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장관 후임으로는 여성인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출마를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장관으로는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상근 전 해수부 장관 등이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여권 인사들로부터 고향인 수원 지역 출마를 권유받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관에 취임한 지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외에도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도 개각 대상 부처로 거론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정치인이지만 총선 출마 여부보다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경질성 교체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도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안 표결 직전 사퇴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법상 자격요건을 고려할 때 후임으로는 이상인 방통위원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거론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 장관은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 11일 시점에 맞춰 연말연초쯤 ‘원포인트’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등이 후임으로 떠오른 상태다.

한편, 치안·재난 상황 등에 대응하는 국정상황실장에 김천 출신인 조상명 사회통합비서관,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대변인에는 김수경 통일비서관이 임명됐다. 이번 인선은 이도운 대변인과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각각 홍보수석비서관과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승진한 데 따른 인사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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