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현대사진작가 모임 ‘사진공간 비움’ 정기 회원전… 25일까지 포항문예회관
타임아웃 주제, 12명 작품 54점 전시
일상서 발견한 ‘멈춤의 시간들’ 포착
독특한 기법으로 개성있게 살려 눈길

정만석作.
정만석作.

포항에서 주목받는 활동을 펼치는 현대사진작가들의 모임인 사진공간 비움(회장 정태용) 사진작가들이 올해 정기 회원전을 열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 ‘사진공간 비움 2023 기획 사진전’의 주제는 ‘Time out’. 이번 전시회에서는 12명의 작품 54점이 전시된다.

 

김은희作.
김은희作.

작가들은 자신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멈춘 시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독특한 디지털 기법으로 색을 입혔다.

눈으로 보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통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관객들의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한다.

현대사진의 지향점인 표현의 영역을 개성 있게 살려냈다는 평가다.

 

이용우作,
이용우作,

현실과 다른 과장된 색으로 일상을 표현한 이경진 작가의 ‘Shall We Dance’, 작가 본인의 작업장에서 지나버린 작업의 흔적을 네거티브로 표현한 김만기 작가의 ‘history’, 주유소와 가격표를 오버랩시켜 일상에서 멈춰야만 하는 시간을 표현한 류창호 작가의 ‘시작과 끝’ 등 12명 사진 전문가들의 작품은 분주한 일상의 현대인들에게 잠시 쉼의 시간을 함께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공간 비움은 지난 2018년 지방에서 느끼는 사진 문화의 구조적 한계와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의 제한된 여러 영역을 더욱더 폭넓게 확장함으로써 지역 사진 문화를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자 결성됐다. 그해 6월 비움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9년 참여 작가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접근으로 ‘ME’라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품집을 제작한 바 있다.

 

류창호作,
류창호作,

그 후로 매년 초 주제를 정해 작업하고 품평하는 토론 과정을 거쳐 그 결과로 매년 말경 사진전을 열고 있으며 도록을 제작해 남기고 있다.

2020년 ‘사각지대’, 2021년 ‘고백’. 2022년 ‘친절한 거짓’을 주제로 기획 사진전을 개최했고 작품집을 발행했다.

그 외에도 타지역 예술 단체와의 교류도 왕성하다.

매년 실시하는 대한민국국제포토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 대전, 청주 등에서 실시하는 기획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나호권 사진가는 “일상에서 어느 한 곳으로만 향했던 각자의 시간을 잠시 멈추고 잊고지냈던 소중하고 귀했던 시간을 찾아보고자 지난 1년간 사진 작업에 몰두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멈춰진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많은 시민의 관람을 당부했다.

 

김만기作.
김만기作.

다음은 참여 작가 명단.

권영섭 김만기 김은희 류창호 박의희 유병재 윤현도 이경진 이도감 이용우 정만석 정태용.

한편 이번 기획전은 ‘2023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제작한 작품집은 무료로 배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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