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숙박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적인 호텔 체인 라마다 울릉이 골조공사를 끝내고 내부 실내장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객실취사시설이 도마에 올랐다. 
분양형 숙박시설은 객실 취사 시설을 없애는 추세이고 객실취사시설은 지역경제에 저해 요인과 화재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어 울릉도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호텔 ‘라마다 울릉’은 육지에서 여객선을 타고 오면 가장 눈에 잘 보이는 울릉읍 사동리 입구(울릉읍 사동리 228-1번지)에 지하 2층 지상 13층, 연 면적 1만 2천70.56㎡(3천651평)에 261실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울릉도는 육지로부터 반입해야 하는 자재운송의 악조건, 대량의 레미콘, 인력수급, 자재보관 광장확보, 1개의 도로로 이뤄진 섬 일주도로의 운행제한, 주변의 소음, 잦은 민원 등 대형공사를 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다.
육지에는 호텔을 유치를 위해 지자체가 각종 편의를 제공하지만, 울릉도에서 가장 시급한 호텔을 건설하는데 제대로 협조가 되지 않아 힘들게 공사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마다 울릉은 울릉도의 역사적인 새로운 숙박문화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시행사와 시공사가 일심 단결해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준공을 목표로 건설에 들어갔지만, 건설 현장의 악조건으로 내년 초로 준공일이 늦춰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15층(정면) 골조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제 내부 실내장식 공사에 들어간다. 그런데 애초 이 호텔은 객실에 취사시설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취사시설은 문제가 많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울릉군 시민단체 관계자는 “울릉도는 소방시설이 열악해 고층 건물의 화재 진압은 거의 무방비 상태이다. 고층 구조조의 호텔 객실 취사는 화재가 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작은 화재에도 행복한 울릉도 여행을 망칠 수 있어 화재 보완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육지에서 크루즈 여객선 등을 통해 차량과 음식 만들 재료를 모두 구입해 들어오면 울릉도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쌀, 고기, 배추, 무, 파, 라면 등 각종 음식재료를 차량에 싣고 들어와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울릉도에서 구매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울릉도에서 청정 울릉도 산나물을 이용한 향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취사 시설을 없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군민 A씨(54·자영업)는 “울릉도에 대형 호텔이 들어서면 지역 관광인프라를 확충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한 것도 맞지만, 지역 민생경제 기여도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울릉군과 사업자가 협의해 지역 경제도 살리고, 숙박객들도 편하게 울릉도 관광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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