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8회 관람객 두 배 ↑
‘사진 본질’ 주목한 명확한 주제
시장 전시 등 다양한 시도 호평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지난 9월 22일 개막해 44일간 이어진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총 4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 5일 폐막한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2021년 제8회 행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40만 여명(야외 전시장 포함)의 관람객을 모았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이라는 주제로 진행돼 23개국 사진작가 293명의 작품 1천37여 점을 소개했다.

사회, 정치, 환경, 기후, 이주, 여성 등 유행하는 거대 담론을 되풀이하는 국내외 흐름에서 벗어나 오늘날 인간의 정신, 신체, 감각, 예술을 갈수록 장악해가는 기술 매체, 그중에서도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다뤘다. 이같은 흥행은 이번 비엔날레가 거대 담론과 추상적 주제를 지양하고 사진의 본질에 주목한 명확한 주제를 제시했고, 국내외 참신한 작품을 소개하며 다양한 관람객들을 끌어모은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작가의 작품 활동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대구 도심의 변화와 대구 시민의 변화상을 전시해 대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많은 방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방천시장에는 시장과 상인의 옛 모습을 담아내 많은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 전통시장의 활성화에도 의미를 더했다.

시민이 소장한 옛 사진으로 조성된 장롱 속 사진전은 남녀노소가 그때 그 시절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포토북 페스티벌 전시는 포토북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관객이 직접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유명 사진가의 사진집을 펼치고, 보고 느낌으로서 전시작품 관람 이상의 흥미를 더했다. 이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하나로 연결됨과 동시에 비엔날레 전시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비엔날레의 과제였던 사진 예술계 담론 형성도 말끔히 해소했다는 것이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의 분석이다. 사진의 힘과 동시대 시각문화라는 강연 주제를 통해 인공지능이 만든 사진 출현, 사진예술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전문가 일반 시민이 함께 토론하고 18차례 심포지엄·강연 워크숍으로 사진예술의 명암을 되돌아보는 등 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사진계 담론 형성에도 힘을 보탰다.

이번 비엔날레를 주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아시아 최대의 사진축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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