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이씨 선대(先代)의 시문을 모두 모아 필사한 ‘신안세고(新安世稿)’.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고령지역의 대표적인 한말 유학자 홍와(弘窩) 이두훈(1856∼1918)의 삶과 학문을 만나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2023년 기탁문중예우특별전 ‘성산이씨 홍와고택-멈추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의(義)를 향해 나아가라’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학진흥원에 국학 자료를 기탁한 성산이씨 홍와 문중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기탁자료의 소중함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하는 특별전이다.

국학진흥원 내 유교문화박물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경북 고령을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 홍와 이두훈으로 대표되는 홍와고택에 전해지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간찰(簡札·편지), 편액(扁額) 등 120여 점의 자료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령 관동마을에 뿌리내린 성산이씨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과 선대(先代)의 시문을 모두 모아 필사한 ‘신안세고(新安世稿)’, 그리고 홍와 이두훈의 다양한 저술들을 관람할 수 있다.
 

‘성산이씨 홍와고택-멈추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의(義)를 향해 나아가라’전 모습.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성산이씨 홍와고택-멈추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의(義)를 향해 나아가라’전 모습.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일제강점기 경북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홍와 이두훈은 1896년 서울 주재 외국공사관에 명성황후 시해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하고, 1905년 을사오적 처단 상소,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는 등 각종 격문과 상소로 일제 침략자를 성토했다.

이두훈은 고령지역 단연상채회(斷煙償債會) 회장이자 관리자의 입장에서 많은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를 작성하거나 수령해 관리했다. 이두훈의 후손가에 전해지는 약 60여 종의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는 2017년에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포함돼 있으며 한 지역의 국채보상운동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임명장, 국채보상운동 관련 시문과 광고가, 청원서, 수종의 의연금 명단 장부 등이 일괄로 남아 있어 국채보상운동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고령군민들의 참여와 전개 양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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