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할매연극단’·‘수니와칠공주’
‘나 어릴 적 왜관’ 주제 프리스타일
군·홍보대사 슬리피 심사 ‘무승부’

칠곡할매그룹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칠공주’ 멤버들이 김재욱 칠곡순수와 슬리피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칠곡군 제공

[칠곡] 칠곡군은 지난 4일 유명 래퍼 슬리피를 초청해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칠곡할매그룹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칠공주’의 배틀 대회를 열었다.

두 그룹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치고 랩에 도전한 할머니들로 구성된 8인조 래퍼 그룹이다.

할머니들에게 랩을 지도했던 가수 슬리피는 이날 대회 심사위원을 맡았다. 김재욱 칠곡군수의 제안으로 홍보대사를 맡은 슬리피는 할머니들과 인연에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날 베틀은 슬리피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칠공주는 ‘나 어릴 적 왜관’이라는 주제로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를 이어갔다. 배틀의 승패는 심사위원으로 나선 슬리피와 김 군수 모두 무승부로 심사해 최초의 할매래퍼그룹 대결은 무승부로 갈무리됐다.

이날 할머니들은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나며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슬리피는 “칠곡 할머니들로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섰던 예전의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할머니들의 삶과 인생이 담긴 랩이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 군수는 “할머니가 랩을 하시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할머니 그룹의 배틀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칠곡을 알리고 아흔이 넘어 랩을 하는 어르신처럼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명환기자 gang353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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