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경북도와 각 시·군이 기업들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액이 9월말 현재 12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2차전지 분야에만 5조9천12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 경북도가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굳혔다. 경북도는 그동안 포항(양극재 전주기), 구미(양극재, 분리막), 상주(음극재), 경주(리사이클링)와 함께 2차전지 투자유치 활동에 총력을 쏟아왔다. 경북도는 앞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된 포항을 중심으로 2차전지 기업 집적화를 위한 투자유치 활동에 올인할 예정이다. 포항은 현재 영일만 산단과 블루밸리 산단을 혁신거점으로 삼아 2030년까지 세계 1위 양극재 생산도시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차전지에 이어 투자유치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산업은 반도체(2조1천443억원)와 데이터센터(1조5천200억원) 분야다. 기계금속(방산·4천550억원)과 관광서비스(4천340억원) 분야의 투자유치금액도 4천억원을 넘어섰다. 경북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SK그룹이다. SK에코플랜트는 DCT텔레콤과 KB자산운용 등과 함께 포항에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하는데 1조5천20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SK실트론은 구미 국가산업 3단지에 1조2천36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300㎜(12인치)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제조설비를 증설한다.

국내 모든 지자체와 경쟁해 경북도가 올들어 벌써 12조원이 넘는 투자유치 금액을 달성한 것은 놀랄만한 성과다.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시·군 단체장들의 역량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유치실적은 바로 단체장들의 성적표다. 앞으로 경북도는 대구경북신공항이 2030년 개항하면 투자유치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특히 최근 제정된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해 전기요금이 전국 최저수준이 되면 세계 어느 도시 못지않은 ‘기업친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앞으로 경북도가 최적의 투자 인프라를 갖춰 국내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